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중심이 마을- 죽청교-구강교(영동군 양강면 구강리)-외마포삼거리- 봉곡리(양산면) - 명양정-구강교-원점회귀하는 코스
좌측에 마니산을 끼고 어류산을 바라보며 죽청교를 향해 걷는다..
죽청교 우측 아래 강길을 따라 걷는다..
날씨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낮 최고기온도 영하5도..다행히 바람이 고요하다..
강변 농로길을 지나자 구강리 제방이 나온다..
제방 아래 길이 부러워 혼자 슬금 슬금 내려간다..
강변에는 자갈도 많고
하늘에는 구름도 많고..내마음에는 수심도 많네..
구강교에서 건너며 상류를 바라본 광경..
대하무성(大河無聲)이라듯이 어지간한 추위에는 대하무빙이다..
우측에 자라벌 송림이다..저 상류를 조금만 거슬러 가면 양산팔경으로 유명한 송호리가 나온다..
겨울에 뜬금없이 붉은 열매가 구강교를 건너 외마포삼거리구간에 가로수처럼 서잇다..
파라칸사스..외래종..토종 마가목과 비슷하나 열매가 훨씬 많은..
오늘도 새로운 단어 하나를 배웟다..
어떤 때는 와래종에 난입에 몸서리 치지만..가끔 우리 토종 특히 가물치가 미국 호수를 주름잡는다는 말을 듣고는 고소해기도 한다..
자라벌 송림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
하늘과 강물의 푸르름이 겨울 날씨 만큼이나 시리다..
추운 겨울 걷기의 매력..
잠시 쉬면서 50도짜리 불소주로 가슴보일러의 화기를 올리고 그 화력으로 걷는다..
길을 걷다..만난 실패한 상징들..
공사장의 3두마차..서역인 모습의 포교..고된 이민살이에 고생하는 그리스 요정..
봉곡리를 앞두고 제방길로 올라섯다..
강가에는 백조가 데이트를 즐기고..
봉곡교를 건너며 양산8경의 강선대를 바라본다..
오랜만의 만남..
겨울에도 변함없는 송림의 충성스런 보호를 받으며 찬바람에도 의연하다..
봉곡리 장승..여전하시구요..
어째 오랜만에 온겨? 뚝뚝한 듯 정깊은 충청도의 억양으로..
추운날 어디서 점심을 먹나 고민했는데..
봉곡리 어르신들의 배려로 마을회관 경로당을 빌려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막걸리 한잔 올리고 가수들의 노래공양도 올리고..
따뜻한 점심으로 모두 힘이 나서..
추운 바람에 명양정 정자에 올라 금강을 감상한다..
명양정..
옛날 양지산에서 봉황이 울었다하여 명양마을이라 불리고..정자이름이 명양정..
걸린 명양정기는 위 글씨를 쓴 도백에 대한 용비어천가라할까..풍류와는 거리가 멀다..
글씨나 정기야 어떤든 명양정에서 바라본 금강은 일품이다..
이 절경에 시한수 없을쏘냐..
동행에게 이태백의 시를 원어로 읽어달라고 요청하고
불소주 한잔하며 금강를 바라보며 듣는다..
뭔 시냐고? 아! 내 불러그에 있는 "월하독작"
당나라말이 지금의 중국어와 같은지 모르나...
역시 당시(唐時)는 중국어로 듣는게 제맛이다..
추운 날씨도 미안한지 슬쩍 얼음에다 편지를 써놨다..
"추운날 고생들이 많어! 며칠만 머물다 갈팅게. 그리알고 넘 불평하지말어"
구강리 마을에서 완공을 앞둔 쉼터 정자에서 구강교 쪽으로 우회전하여 간다...
요즘 정자 있는 동네가 많아 걷다가 점심장소로 종종 이용하니 정자 사용설명서에 1항목이 늘었다고 할까..
돌아오는 길에 구강리 제방 아래를 걸엇다..
얼음도 지치고..억새도 위로하고..
이 겨울을 즐기는 상징..백조라 불리우는 고니..암탉 앞만 서먄 당당한 장닭..푸른 메주 빨간 메주 홀딱벗은 메주..
이 동네의 유행은 항아리 조형..근데..맨위에 요강은 좀 그렇다..용조각을 몸에 두른 망두석은 황제급..
다시돌아온 중심이마을 앞 길..걷기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느라 반사경이 살짝 웨이브도 넣주고..
종료후 대전부르스에서 송년회..
호피자리에 앉아 막걸리..홍어찜..동태찌게..
취옹이 부러우랴..
산수지락(山水之樂)을 막걸리에 실어
대전부르스 합창으로 마무리..
잘있거라..나는 간다..
돌아오는 길..눈이 내린다..
잘가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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