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눈길 걷기에 나섰다..

눈이 가득한 길을 하염없이 걷기 좋은 곳..

오늘의 코스는 법동 소류지- 비래사-약수터-가양공원-추동전망대-요산여호-절고개-비래사-선비마을(18km)..

 

 

눈이 부시게 하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는다..

어찌 좋지 아니하랴..

 

 

비래사..옥류각도 눈속에 잠겼어라..

흰 모시치마를 입은 하얀 미인이 붓을 들어 일필휘지하려는 모습처럼..

  

 

 

이인상의 설송도가 그림 밖으로 튀어 나온듯..

그림을 그리면 세상에 현출되는 만화 처럼..만화 속 세상이 펼친듯..

 

 

인력으로 눈길을 깔려면 얼마나 오랜 노고가 필요할까?

하늘은 한나절의 여흥으로 만인을 흥분을 시키고 남는다..

 

 

이정표도 눈속에서 방향을 잃어 침묵으로 대답한다..

눈길에 미끄러지지나 마시길..

 

 

눈모자에 고드름 수염을 단 거시기가 살며시 샛길을 알려주네..

 

 

그렇게 가양공원에 당도하니 외로움에 떨던 비래정의 고드름이 반가워하네..

백제 신라의 접경지..백제의 우술군..신라의 비풍군..고려의 공주부..조선의 회덕현..으로 소속은 바뀌었다지..

 

 

추동 넘어가는 길로 나선다..눈 덮힌 계단도 예술이다..

 

 

추동 가는 길에 만나는 눈터널..아름다워..

 

 

한조각 구름이라..해도 믿겠다..

 

 

요산여호의 길에서 눈속 대청호를 만났다..

눈이 시린 대청호..

 

 

이 설송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천하리라던 그 설송의 핏줄인가..  

 

 

설송의 어깨너머로 보는 대청호..

좋구나! 좋다!

 

 

전망대서 대청호를 보다..

크게 맑음은 흰빛과 어울린다..

 

 

눈속에 반쯤 잠긴 요산여호..

눈을 반개하고 호수를 향해 앉음은 그저 고요하고 고요하기를 바람인가?

 

고요하여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진다니..

그대의 정기가 하늘에 닿아 순백의 세상 만들었나 보다.. 

 

 

요산여호정에 앉아 대청호 엽서를 만들어 띄운다..

잘가시게 2010..즐거웟다네..걷기와 함께하여..

 

 

푸른 송림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눈꼿나무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서로 비교대상이 아니다..

모두 아름답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송이 이고선 겨울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날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내노래에 대한 화답..

저 끝의 나무가 승리의 V를 그려보인다..

그래 2011..승리자처럼 살아보세..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길 걷기 - 연화사  (0) 2011.01.02
눈길 걷기 - 도솔산  (0) 2011.01.01
금강걷기 - 봉곡리  (0) 2010.12.27
대청호 걷기 - 마름골  (0) 2010.12.20
둘레 걷기 - 월평습지  (0) 2010.12.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