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최후의 휘호를 서각한 것..
백범이 암살당하기 4개월 전인 1949년 2월 독립운동가 손정채(1947년 타계)의 딸 손승월 씨에게 써 준 글씨로, 지금까지 알려진 백범의 글씨 중 최후의 것이다.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월도천휴여본질 유경백별우신지) 대한민국 31년 2월 74세 백범 김구’로 크기는 세로 83cm, 가로 33cm.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근본은 그대로이고, 버들은 100번 부러져도 새 가지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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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체는 인쇄체 같은 해서체와 자유분망한 초서체의 중간 정도의 여유를 보여주는 서체이다..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마음가는데로 쓰는 글씨랄까?
옷으로 따지면 의식용도 아니고 잠옷도 아니고 평상복이라고 할까?
백범의 글씨체의 특징은 떨리는듯한 필체이다..
수전증 때문이 아니고 왜경에 맞은 총알이 박혀 있어서 글씨를 쓸 때 특정부위의 통증으로 자연히 떨리게 되었단다..
생전의 백범은 유머러스하게 자기 글씨는 총알체라고 하였다..
정말 존경스런 글씨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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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귀의 시는 조선조 상촌(象村) 신흠(申欽·1566~1628)의 작이다..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본래의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제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그대로이고
버드나무는 100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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