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후배들과 점심을 하고 먼저 보내고 느긋하게 계산하려보니..아풀싸..

지갑이 없네..

곰곰히 생각하니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네..

하여..직원을 오라 부르고 홀로 룸에 앉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시귀..

 

 

중국 당나라 중기의 시인 왕유..

 

 그대에게 술한잔 권하노니

 마음편히 지니시게


 세상인정이란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백수되도록 사귄 벗도 칼을 겨누고
 성공한 이도 후배의 앞길을 막나니


 풀빛은 비에 젖어 푸르름 짙어져도
 봄바람 차가와 꽃은 피지 못하거늘


 뜬구름 같은 세상 말을 해 무엇하랴
 누워서 배불리 지내는 게 제일이지

 

 

 

그 옆에는 행서체로 한문을 써놓앗다..

 

酌酒與君君自寬  작주여군군자관 
人精蒜覆似波瀾  인정산복사파란 
白首相知猶按劍  백수상지유안검 
朱門先達笑彈冠  주문선달소탄관 
草色全經細雨濕  초색전경세우습 
花枝欲動春風寒  화지욕동춘풍한 
世事浮雲何足問  세사부운하족문 
不如高臥且加餐  불여고와차가찬 

 

원제목은 酒與裵迪(작주여배적)"으로서, 불우한 친구 배적에게 술을 권하며 위로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술한잔 따라주면 시한수 읊어주는 멋진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주려고 하나..

시상은 천박하고 글씨는 비루하니..

백년하청(百年何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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