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임도 걷기에 나섯다..

법동소류지에서 용화사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탱자나무 울타리가 늘어선 길을 지난다..

누가 여기 위리안치되어 귀양살이라도 하는지..

 

 

계족산..

석가모니 상수제자 마하가섭이 장차 출현할 미륵불을 기다리며 가사와 발우를 보관하고 선정에 들었다는 불교의 성지인 계족산이 인도(인도 비하르주 굴파)에 있다하고, 이를 따서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계족산이란 이름의 산이 충주, 구례 등 여럿 있다..

산이름이 미래의 미륵불과 관련이 있고, 미륵불이 미래에 도래하는 세상이 용화세계라 하니..

 

용화사..

절이름만으로도 모시는 부처님을 알수 잇다..

산 이름과 절이름이 한쌍처럼 조화를 이룬다..

 

 

 

오늘은 법동 소류지-용화사 - 죽림정사-임도삼거리- 절고개- 비래사 - 선비마을에 이르는 12km 길을 걷는다..

법동소류지 직전에서 용화사로 가는 길은 동네길에서 산길로 이어지다 임도와 만나는 그야말로 오붓한 오솔길이다..

 

 

임도길에 다리가 지칠무렵 절고개를 만나고..

내리막 길에 흙속에 숨겨진 얼음에 기우뚱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비래사 앞 옥류각 지붕에 고요히 쉬는 잔설에서 고요함을 덜어내어 안정을 찾는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비래주막으로 가는 길..

호연재의 시 한수가  나붓긴다..

동춘당의 후손 소대헌을 남편으로 모신 호연재..

 

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

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

 

삶이란 삼척 칼날같지만

마음엔 한 점 등불을 켜드네..

 

그녀의 시비에 씌인 한귀절..

 

길을 걷다가 배우는 지혜로 내 마음에도 등불이 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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