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걷기에 나섯다..

이번엔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한다..경기전에 도착하여 주차하고..하루 주차요금을 물어보니 6천원이란다..

경기전 옆 대나무가 아름다운 사고건물로 들어간다..

조선실록 보관지 4대사고 중 임진왜란 때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켜온 내력..

 

 

 

어느 분이 나에게 홍매화가 피었다고 귀뜸해준다..

정말..남녁 선암사에 가야 봄직한 홈매화를 여기서 보니 더욱 반갑다..

 

 

 

 

경기전 중심에 자리잡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

북로남왜의 정벌과 새 왕조를 연 용안치곤 어찌 넘 단정하다..범생이같은 용모라 꼭 정몽주와 같이 고려조에 계속 충성을 다할 것 같은 인상인데...

가슴의 용이 이빨을 깨물고 위엄을 가득 부리며 꿈틀거리듯 생동한다.. 

 

 

경기전 부속건물을 돌아 나오는데..학생들이 탈춤 배우는라 신명을 낸다..

아직 어설프지만, 반복하다보면 우아함이 배어나오리라..

 

 

1891년 프랑스인이 설계한 아름다운 성당..

조선후기 천주교도 박해때 풍남문 밖에서 처형당한 순교지에 세운 성당..참 아름다운 건물이다..

 

 

성당안에 스테인드그라스가 아름답다..그중에 한 귀절..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풍남문으로 갔더니..보수공사중이다..

하여 시장 골목을 걸어 가노라니 잊었던 옛추억과 만난다..양재기..구들장..바가지.. 

 

 

 

순례길 답게..좁은 지역안에 모든 신앙과 만난다..남문교회, 원불교교당..점집까지..

 

 

 

 

전주천을 지난다..

남천교 위에 청연루를 지었다..

한벽루 절벽에 부딪혀 소용돌이치며 하얀 포말을 이루는 장관을 한벽청연이라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하얀 포말을 청연이라 하였나보다..

 

 

안내도를 보다 강암서예관이라는 제목을 보고..선뜻 방문지로 정햇다..

강암 송성용.. 전주지역 서예가..많은 글씨와 그림에 흠뻑 젖는 시간..

 

 

그중 한글씨..적덕종선(積德種善)..덕을 쌓고 선을 심는다..

목간의 필의로 일필휘지..

 

 

전에부터 익히들엇던 고택..학인당..

판소리공연할 정도의 넓은 대청이 있다는 곳..그곳을 보러갔더니 방문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오란다..

이곳에 살던 백낙중은 효자로 소문나서 고종으로부터 벼슬까지 받앗는데..

학인당(學忍堂)은 인내를 배우는 집..

그러니 아이러니를 발견한다..

백낙중(白樂中)이 학인당(學忍堂)이 사는 의미는 "온갓 줄거움 가운데 참음을 배우는 것 만한 것이 없다"는 뜻같기도 하다.. 

 

 

한옥마을을 휘둘러 밥집 찾아 가는 길..

솟대가 창공에 두둥실..

솟대만 보면 내 마음을 날아오른다..자유! 너..영원한 비상이여!!

 

 

 

솟대를 모티브로 한 어여쁜 게스트 하우스가 맘에 든다..

막걸리 3주전자에 무진장의 안주를 먹고 이곳에서 자면 꿈에는 새가되어 비상할 것 같다..

 

  

 

점심에 굴비 정식을 먹었다..전주다운 푸짐한 맛이 떨어져 별루..

한옥 마을 고샅을 요리조리 걷다보니 술도가 길도 나온다..전엔 양조장 도가집이 있었나 보다...

고두밥과 누룩냄새를 상상하면 오목대로 향한다.. 

 

 

오목대(梧木臺)..

이성계가 전라도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하고(금강 걷기 구불길에서 만난 진포대첩비는 그당시 최무선이 화포로 왜구의 배 수백척을 수장시킨 전적을 보여주고, 이에 내륙으로 달아난 왜구가 운봉에 집결하자 이성계 등 고려군이 황산에서 아기발도를 사살하고 적을 전멸시키는 대첩을 거두엇는데,,지리산 둘레길 운봉구간에서 황산대첩비를 볼 수잇다.. 걷기를 통해 역사를 서로 연결시켜보는 기능이 재미잇다..)

개성으로 개선하는 길에 전주에 들렀는데..전주는 이성계의 5대조 이안사 윗대가 살던 곳(이목대)으로  이성계는 오목대에서 친지를 불러보아 잔치를 베풀고 즐겼다는 곳..

 

오목대 정자는 최근에 지은 것인데..그 곳 기둥에 주련이 붙어 있다..

 

淸風明月用不竭  청풍명월용불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써도 다하지 않고

高山流水情相投  고산류수정상투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은 마음이 서로 투합한다.

長生不老神仙府  장생불로신선부    늙지 않고 오래 사니 신선의 저택이요,

如天同壽道人家  여천동수도인가    수명이 하늘과 같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山中人惟知自樂  산중인유지자락    산속 사람 오로지 스스로 즐거움을 알고

天下事不在多言  천하사부재다언    천하의 일이란 많은 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날 이성계는 취흥이 도도하자 일어나 대풍가를 불럿다던가..

대풍가..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패사시키고 고향 풍패에 들러 고향촌로들앞에서 불럿다는 노래..

당연히 불순분자로 볼만한 상황..

종사관으로 배석했던 정몽주가 자리를 박차고 나갓다던가..

 

 

오목대에서 바라보는 전주 한옥마을..

한옥이 즐비..원래 이곳은 양반의 터전이 아닌데..전주성안으로 일본인들이 땅과 집을 짓고 들어오자..뜻잇는 양반, 지주, 부자들이 이곳에 하나둘 한옥을 짓고 살면서 촌락을 이루고..70-80년대 개발시대에 낙후되는긋 여겼으나 이제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하였다..

그러니 사람이건 물건이건 함부로 버릴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오목대 현판에서 호남의 대가를 만난다..

"금강산인 석전 황욱 91세에 쓰다"라고 싸인하였다..

석전 황욱..고창 분으로..70세에 수전증이 오자 악필법 즉 붓을 손바닥으로 감아쥐는 방식으로 글씨를 썼다..

 

  

 

오목대를 내려와서 한옥마을을 골목길을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한옥마을 둘레길을 걷기 위해 전주천 청연루로 나간다.. 

 

 

도중에 담장 너머로 만난 송무백열..

소나무가 무성하면 전나무가 기뻐한다..술취하면 가끔 읊조리는 귀절의 뒷부분..반갑다..

앞부분은..혜분난비(蕙焚蘭悲)..

 

산속의 헤란이 불타면 내집의 난초가 슬퍼하고, 들판의 소나무가 무성하면 강가의 전나무가 기뻐하도다..

 

 

한옥마을 끝자락..죽림에 솟대가 섰다..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는데..

죽림에 우는 새는 무엇 때문에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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