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을 따라 걷는다..
한벽당 부근 에 전주의 특미 오모가리 매운탕식당들이 즐비하다..잠벗이 싫다하여 이번엔 패스..
한벽당..월당 최담 선생이 태조 8년(1404)에 별장으로 세운 건물..
한벽’이란 옥처럼 항상 맑은 물이 흘러 바윗돌에 부딪쳐 흩어지는 광경이 마치 벽옥한류(碧玉寒流)같다하여 붙인 것이다.
정자 삼면에 걸린 편액에는 행서..해서..예서체로 다양하게 써있다..강암 송석용이 썼다..
정자에서 전주천을 바라본다..이 강물은 흘러내려 만경강이 되어 흐른다..
한벽당에 오르니 정자 안에 후손들이 선조의 운을 따 지은 시들이 가득하다..
조손이 시심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
한벽당 옆 요월대(邀月臺)..달을 맞이하는 누각..석전 황욱의 글씨다..
한벽당 절벽에 이어지는 산을 발산이라하는데..일제시대 터널을 뚫고 기차길을 부설햇다..지금은 차길로 바뀌었지만..
한벽당 주변은 개발로 인해 이제는 "지나친 성형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선풍기 아줌마"처럼 되엇지만
절벽아래를 흐르는 물빛에는 옛시절의 흔적이 묻어난다..
길을 가다 동행이 "저기 미륵부처님이 잇네!"하며 승암산을 가리킨다..
몇시간전 점심 식당을 찾다가 토속음식점이라는 간판을 보고 메뉴를 묻다가 계장백반을 개장백반으로 듣고 보신탕을 생각한 나로서는 쓴 웃음이 난다..
개눈에는 개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더니..ㅎㅎ
승암산아래 전주천을 따라 걷는 길.. 승암산에 후백제 견훤의 왕궁인 동고산성도 잇고 천주교 치명자산 성지가 있다..
왜 치명자산이라 하나 했더니..위주치명..주님을 위해 목숨을 받친사람이라는 뜻인게다..
일반 지명인 승암산은 "중바위"산이라는 뜻이니 천주교 입장에서 치명자산으로 부르는 것 같다..
치명자산 성지에는 전동성당터에에서 처형당하여 순교한 분들의 묘소가 안치되어있다..
전주천 상류를 향해간다..봄바람이 제법 불 때도 잇지만 무척 화창한 날씨다..
잠시 각시바위에 앉아 숨을 돌린다..
사랑한 총각이 호랑이에 물려 죽자 각시가 이 바위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전설인데..
지금보니 무척 얉다..
동네 사람 말이 예전에 이곳에서 다이빙을 할 정도로 깊었단다..
역사다큐에서, 견훤의 왕궁 동고산성에서 가까운 이 부근 전주천에 배를 타면 뱃길로 만경강을 통해 서해로 연결되었으리라고 하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애절한 각시바위 길을 서방 죽었다고 따라 죽지는 않을 헌 각시를 데리고 걷는 사람들이 많다..
서방바위를 지척에 주고 회군하는 길..이길이 전에는 한벽당 뒤 터널과 이어지는 전라선 철로를 걷어내고 이제는 자전거와 보행자의 길이 되었다..
승암산 승암사에 들럿다..호남의 선승 진묵대사의 유적지라는 팻말을 보앗기에..
진묵대사는 조선 중기 선승..임진왜란 무렵에는 서산, 사명당 등의병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은 듯..그는 도력높은 선승으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절집의 장독대..장독을 덮은 유리뚜껑이 인상적이다..
다시 한벽당 터널을 지나 이목대로 간다..
이목대(梨木臺)..
이 태조의 5대조 이안사 등 선대가 살앗던 터전에 세운 비각..
그러나 정작 안내판 등이 부실해 이 목 저 목 개들에게 홀대당하며 돌아다니다가 찾지못하고 나중에 검색해보니 우리가 지나친 비각이었더라는 얘기..
한옥마을-오목대-한벽당-치명자산성지-각시바위-반환점-철로복원길-승암사-한벽터널-이목대-한옥마을로 이어지는
9km 한목마을 둘레길을 걷고 다시 돌아왔다..
공예전시관에 들러 구경하고..
경기전 부근 찻집에 들러 홍차를 마신다..
봄날..조선의 시초의 역사와 마주하였다...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더라..
소리없이 흐르 것은 세월이고 역사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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