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 해변촌에서 감지해변으로 가려면..

바다를 등지고 바로 산으로 오른다..

 

 

지대루된 산길이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다..수건을 꺼내 땀을 연신 닦는다..

 

 

 

중턱에 올라 평탄한 임도가 끝나고 내려가는 길..저멀리 1박2일 여파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감지해변 자갈마당 조개구이집들..

 

 

 

그 포장집 중 이름에 끌려 부산 갈매기 집에 들어간다..

홍합..각종 조개 연탄불에 구워먹고..

요즘 이곳은 방송 덕분에 정신없이 바쁘단다..

 

이승기, 이대호가 같이 먹었다는 독도집은 이날 아침 부근 포장집의 화재로 영업중지상태다..

그야말로 불티나게 잘나가다 정말 불이낫나 보다..

 

 

 

 

점심 식사후에 태종대로 걸어간다..

동백꽃이 눈에 띈다..아름다운 붉음..해볕에 반사되는 이파리는 동백기름을 바른듯 반들반들..한여름의 녹음이다..

붉은 동백꽃..흰갈매기..파란 하늘..흰구름..붉은 등대..푸른 바다..

 

 

태종대 순환도로는 구식이다..

순환열차형 버스가 다닌다..요즘 걷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좀 해야하는 것 아닐까??

 

 

 

예전 자살바위 자리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남해를 바라본다..

녹솔 벽해..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푸르름..

 

 

 

등대..

존재만으로도 지침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의사 가운처럼 흰옷을 입고 푸른 바다를 진찰한다..

 

 

그러한 잠시 두 남녀는 패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푸른 창공을 노저어 간다..

험한 구름넘어 저편 언덕..희망의 나라로..

  

 

 

인어 아가씨..

등대를 도우러 나섰다..몸소 횃불을 들고서..무엇을 밝히려는가? 자유? 정의? 진리?

 

 

신선이 놀고 갔다는 신선바위..

신선놀음에 동참하려는 마음에 부리나케 내려간다..

 

 

 

신선바위에 신선은 없고 푸른 파도와 흰 갈매기만 옛 호시절을 증언하는듯..

 

 

영도 등대에서 선전원 밀에 현혹되어 유람선을 탔다..

태종대를 바다에서 감상하리라..

 

여기는 전망대..직하 삼천척..전에는 자살을 노리던 곳..이제는 살자를 꿈꾸는 전망을 바라보는곳..

 

 

 

 

주변풍광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졌는지 선장이 새우깡을 권유한다..

갈매기가 모여들고..저 녀석은 제데로 묘기를 부려 새우깡을 입에 물엇네..

 

 

감지해변 선착장에 다가가자..

다른 유람선이 떠난다..오빠부대 갈매기를 이끌고..

 

 

남은 시간 자갈치 시장을 걷는다..현대식 빌딩으로 변한 시장 옆에 예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좌판..

그 곳에서 제일횟집에 들어간다..부산소주를 시원하게 마시고..

 

 

오늘의 기분을 묻는다면?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을 듣는 기분이랄까..

 

 

 

그렇게..쐬주한잔에 업된 기분으로 부산오뎅사러 광복동 거리를 헤메다가 부산역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팔더라는 얘기..

자갈마당..자갈치..남포동..광복동..그렇게 부산이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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