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의 작품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
6) 스파르타식 대화법
영화에서 한 병사가 보고한다.
"페르시아 군이 쏜 화살이 해를 가릴 지경이다."
그러자, 다른 이가 답한다.
"오늘은 그늘 아래에서 싸우겠구나!"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레오니디스왕이 말한다.
"병사들이여! 아침을 든든히 먹어둬라! 저녁은 저승에서 먹을 것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에 의하면, 스파르타를 개혁한 리쿠루고스는 쓸데없이 장황한 대화를 싫어하여 짧은 말 속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도록 가르치게 했다 한다.
어릴 적부터 침묵을 지키는 버릇을 들였고, 심사숙고하여 옳고 합당한 대답을 하도록 하였다.
아테네인이 스파르타군의 단검을 보고 비웃었다.
그 대답은 간결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엔 적을 찌르기에 충분하오"
스파르타의 칼처럼 그들은 요점을 정확하게 찔러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쿠르고스의 답변이다.
문: 스파르타에 왜 민주주의를 세우지 않는가?
답 : 당신 집안에서나 민주주의를 세우시구려!
문: 왜 값싸고 보잘 것 없는 재물만 신에게 바치는가?
답: 언제나 항상 아무것이라도 바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문: 적의 침략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요
답 : 청빈하게 살며 잘난 체 않는 것이요.
문 : 법령이 왜 적은가
답: 말이 적은 사람은 많은 법이 필요없다.
이런 교육을 받은 스파르타인 들의 대화는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때론 개그적이고, 때론 시적이고, 때론 선(禪)적 이다.
문 : (거만하게) 스파르타에선 가장 훌륭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답 : 당신과 닮지 않은 사람이 바로 가장 훌륭한 사람입니다.
문 : (멸시하듯) 스파르타의 인구가 얼마요?
답 : 사악한 사람을 몰아내기에 충분한 숫자요
한 젊은이가 자리에 앉있는 것을 본 노인이 이렇게 외쳤단다.
"신이여! 저로 하여금 선배에게 인사하기 위하여 일어날 수도 없는 그런 자리에는 앉지도 말게 하소서!"
이런 식의 대화의 전통은 서구 사회에 확산되어 서양 영화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7) 연상되는 장면들
레오나다스왕이 해를 가릴 정도로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 죽는 장면을 보다 보면 키아누 리브스 주연 의 "리틀부다"가 생각난다.
석가모니의 해탈을 막기 위하여 마왕의 군대가 화살을 비오듯 쏘는데 모두 꽃잎으로 변하여 떨어지는 모습이 겹쳐진다.
그리고 죽은 레오니나스 왕의 모습이 마치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연상시킨다고 하면 과장일까?
영화 속에서 크세르크세스왕은 배신자를 매수하기 위하여 돈과 여자로 유혹한다.
레오니다스왕에게는 전 그리스의 통치권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어디서 많이 본 유혹이 아닌가?
레오니다스의 최후에 대하여 마왕이나 사탄의 유혹에 굴하지 않은 구도자로서의 묘사를 차용하였다고도 볼 수있다.
그런데, 서양인의 눈에는 레오니다스는 순교자로 비춰지고, 반사적으로 페르시아로 상징되는 아시아(특히 중동)은 악마적인 모습으로 각인되는 편견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과거 서부영화의 시각이 그러하듯..
어째거나, 실권이 별로 없던 레오니다스왕은 스파트타식 훈련으로 가슴에 임금 왕자를 새겼을 뿐 아니라 마음에는 강인한 정신력을 단련시켰고, 그의 뜻대로 죽어서 신탁을 실현하였고 명실상부한 왕이 되었다고나 할까?
8) 이어지는 역사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그리스군은 3일간 막았을 뿐이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이 전투 이후 아테네 시민들은 모두 섬으로 피난가고 아테네는 점령당하였으나, 이후 테미스토클레
그 일년뒤 다시 육지에서 리턴매치가 벌어지는데, 이때 스파르타는 레오니다스의 희생을 기리며 1만명
총 3만의 그리스 연합군과 5만의 페르시아 군(테베 등 일부 폴리스가 가담)의 격돌..
또다시 갑빠 쌈쌈한 인파이터 조 프레이저의 승리로 페르시아전쟁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終)
(스파르타 상상도)
(현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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