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윈더미어 호수와 워즈워드 생가

버밍엄에서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호수를 향해 달린다.

영국의 호수 15-16 중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는 호수..

버밍엄을 출발하여 4-5시간을 달려 호수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기사와 가이드가 숙소인 Low wood hotel을 찾지 못한고 헤멘다.

네비게이션을 달았다는데, 그 기능이 시원치 않단다.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은 너무 정밀해 군사기밀까지 누설될까봐 걱정이라던데..

영국에서는 남의 정보를 구하여 입력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하여간, 숙소에 도착하니 별4개의 호텔로 시설도 좋고 바로 호수 앞에 위치하여 경관도 마음에 든다.


저녁식사는 연어와 오리가슴팍살을 골랐는데, 육질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여기에 2003년산 쎙떼밀리용 레드와인과 메독 레드와인을 곁들여 우아한  디너가 되었다.

아쉬운 점은 추가한 후식이 엄청 양이 많아 모두 태반을 남겼다는 것..

영국사람 기준으로 주문한 음식은 양이 많더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한 햄버거도 엄청크더만..중년의 사내들이 배에 커다란 햄보따리를 달구 다니는 것이 이해된다.^^

 

 

다음날 호수 주변2-3km를 산보하였다.

주변 농장과 숲속에서 뭇 생명들과 수인사를 나눈다.

 

 

다람쥐, 토끼, 사슴, 양..

사는 사람 닮아 모두 우리나라 것 보다 덩치들이 크다.

 

아침 식사후 숙소를 떠나 그래스미어에 도착..

영국 시인 워즈워드가 살았다는 생가..도브 코티지를 방문하였다.

 

(도브 코티지)

예전에 보았던 나탈리 우드, 워렌 비티 주연의 “초원의 빛”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읊었던 바로 동명의 시의 쓴 사람..

생가에서 그 시를 감상해본다. 

 

Splendor in the Grass

   from 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William Wordsworth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초원의 빛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영생불멸을 깨닫는 노래>에서

 

                윌리엄 워즈워드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올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이 있을

본원적인 공감에서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솟아나

마음을 달래주는 생각에서

죽음 너머를 보는 신앙에서

그리고 지혜로운 정신을 가져다 주는 세월에서

   

 

선착장으로 가 유람선을 탔다.

바람이 불고 비가 뿌려 추워 오돌오돌 떨며 2층의 뱃전에서 호수의 풍광을 감상한다.

내 눈에 소양강호의 풍광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6. 하워쓰와 브론테

 

요크를 향하던 버스가 일정을 바꿔 브론테 자매가 살았던 하워쓰를 향해 달렸다.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제인 에어”를 쓴 샤롯 브론테 등 3자매와 남동생이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는 생가에 들렀다.

 

(브론테 박물관)

 

 중학교 시절 제인 에어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 때문에 호기심이 잔득 발동하였는데,

생가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옛 건물과 도로가 그대로 보전되어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에 끌려 가게에 들어가 목각 오리 인형을 구입하였다.

 

이 자매들은 자라면서 뒷말 잇기 처럼 이야기를 한귀절씩 이어가기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꿈을 수련하여갔다고 한다. 

 

 

생가에서 가이드에게 폭풍의 언덕의 실제 모델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하는 말이

“ 영국의 언덕은 어디서나 바람이 불면 ”폭풍의 언덕“이 되고, 바람이 잠잠하면 ”텔레토비의 동산“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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