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요크
비오는 가운데 요크에 도착하였다.
빗속에서 요크 민스터 사원과 성벽 망루 그리고 시가지를 돌아보았다.
요크는 성벽보존운동이 일어나 영국에서 최초로 내셔널 트러스트(문화유산지키기운동쯤 될까?)가 결성되었다 한다.
영국에서 공중화장실도 저녁 6시 반이후엔 문을 잠근다. 망루 앞에 호텔이 있어 급한 용무를 해결하길 망정이지.^^
성벽 자체는 중국의 서안성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성벽 밖의 해자도 자고 요새라고 하기엔 규모가 적고, 다만 행정 통치의 거성이었던 것 같다.
요크는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이곳의 요크가와 인근의 랭카스터가가 유명한 장미전쟁으로 왕위계승을 다투다가 양 집안이 결혼하였고,
그 사이에서 출생한 왕이 헨리 8세다.
또한 뉴욕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되는 곳이고, 요크셔 푸딩, 요크셔 티, 요크셔 테리아 등 지역의 이름을 딴 명물이 있는 개성 있는 도시 같다.
저녁식사는 중국식당으로 갔는데, 웬 요크사람들이 가득차고, 또 왁짜지껄하게 식사를 하고,
홀 중앙 무대에 주로 여자들이 잔뜩 올라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풍경이 너무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번에도 식사 주문을 제대로 못해, 4가지 요리를 먹었는데도 나중엔 5가지요리가 한꺼번에 나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지경..
요크의 숙소는 무서운 분위기가 난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나올 법한 계단을 몇 개나 지나고 문을 서너개를 지나야 들어가는 방..
옆방과 통하는 문이 있어서 옆방에서 누가 튀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잠들기 전엔 제법 떨었는데, 잠은 푹 잘 잤다.
새벽에 동네 주변을 산보하는데, 풀포드 지역의 주택가에 공동묘지도 같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영국사람들은 버버리보다 멀버리를 선호한다고 하고, 또 영국의 기후에는 바보제품의 자켓이 좋다고 한다.
구수한 요크셔 티를 사겟다고 나선 일행을 한눈 팔다가 놓치고 30여분간 방황한 요크..
9. 하워드 캐슬
런던으로 향하기 전 귀족의 저택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장원으로 가는 길 들판엔 유채가 가득피어 아름답다.
들판과 호수를 경계로 대장원을 구성하고 있는 귀족의 저택은 멋이 있다.
무심코 촬영을 하다가 제지를 당햇지만, 유일하게 실내 사진을 확보한곳..
영국에선 철저히 유적지의 실내 촬영을 금지 시키고 있다.
영국의 들판에는 항상 구름이 가득하다.
무심히 하늘의 구름을 보다가 천마가 솟아나는 환영에 빠진다.
산이 드믄 영국의 벌판에서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이고 구름은 장대한 스토리라 할까?
영국에서 헤리포터, 반지의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환타지 소설이 등장한 것은 들판, 하늘과 구름 때문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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