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에 가고 싶엇다..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산성에서 농성하엿다는 족보를 보다가..
또 화왕산의 억새를 태운다는 신문기사를 볼 때마다
거기에 가고 싶었다..
여행계획은 1박 2일로 잡아 말많은 우포늪도 보고..부곡하와이에서도 자보고..
(우포늪)
창녕군 가는 길이 의외로 가깝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좀 지나서 중부내륙고속도로을 타면 성주를 거쳐 구마고속고로로 이어진다..
창녕IC로 나오니 우포늪 방문객을 위한 임시주차장 안내가 요란하다..
마침 람사총회가 개최되어 방문객이 넘친단다..
셔틀버스로 간다..말로 만 듣던 우포늪..
어린적 흔히 보던 방죽과 다름 없다..
철새보다 많은 관람객이 먼지를 일으키며 가득 걸어간다..
습지 보전이 아니라 습지습격같다..ㅎㅎ
물에는 큰기러기들이 유유자적..
우포늪 방문시에는 탐조망원경이 필수..
(우포그림)
때마침 행사장에 전시하는 그림 중 마음에 드는 우포그림이다..
행사가 지난뒤 다시 방문하여야 우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곳 가게에서 기념으로 우포 가시연 문양을 넣은 작은 자기꽃병을 샀다..
(부곡온천의 불꽃놀이)
저녁에 전화로 부곡하와이에 방을 예약하였다.
가고 나서 후회했다..
부곡하와이 호텔 이용시 부대시설을 사용할 수 잇는데..
저녁 7시이후엔 모든 부대시설이 끝난다..온천도 끝..
숙박만하려면 아예 다른 호텔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결국 다음날 아침 7시에 부랴 부랴 온천으로 달려갔다..
시설도 요즘 새로지은 찜질방보다 낡앗다..
일본 온천과 비교된다..
야간 노천 온천..조간 해돋이 온천 등등..다양한 메뉴가 우리에겐 없다..
하여간 짐을 풀고 밖에 나가 식사를 하고 시장을 돌다보니
온천축제를 한다..
비보이 댄스..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뒤에 폭죽이 터진다..
이건 좀 괜찮다..넋을 잃고 보다가 목이 컬컬하여 주점을 기웃 거리는데..
여주인이 한마디 던진다..
고래고기 좀먹고 가이소..
(고래고기)
그래..관광은 새로운 시도니까..먹어보자..
2만5천원에 한접시..
모양은 삼겹살 같은데..첫 맛은 약간 당황스럽다..
석유냄새도 나는 것 같고..헌데 된장에 찍어 먹으니 먹을 만하다..
술도 한잔 들이키고..
(화왕산성-동문에서)
화왕산 등산코스는 크게 2가지..시내쪽(자하곡매표소)에서 올라가는 코스(짧다)와 반대쪽 옥천 매표소에서 올라가는 코스(길다)
옥천쪽은 임도를 따라가는 길이라 아이들과 가족동반하기 좋다..
중턱쯤 산장이 잇고 거기서 부터 질러가는 길로 몇백미터 올라가니 대장금..주몽세트장이 나온다..말만 그럴듯하지 별로 볼 건 없다..
거기서 바라보는 화왕산성..아득하다..
이 산꼭대기에 산성을 지어놓고 왜적의 칩입에 대비하며 농성하던 사람들..
때는 정유재란무렵..
왜군이 재차 북상하자 우리 조상들은 곽재우 휘하에 모여 화왕산성에 들어갔다..
그때 화왕산성맹약계를 맺엇다..서로 한몸이 되어 싸우다 죽기로 맹세한 것이다..
산성은 고립되고 왜군은 진주성을 향한다..진주성이 함락되엇으나 이성은 지켜냇다..
산성에 올라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아군은 적침에 금심하며 잠을 이루지 못햇을 것이고, 왜적은 험준한 산성을 바라보고 한숨을 지었으리라..
(정상을 바라보며)
화왕산(火旺山)은 말그대로 불기운이 왕성한 산이라는 뜻이니..태초에 이곳도 분화한 곳이 아닌가 싶다..정상 가운데 분지를 둘러싼 사방의 봉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을 바라보며 억새를 감상한다..
오서산의 억새도 아름답지만..화왕산의 억새는 장쾌하고 높은 기상이 함께하는 기분이다..
(억새밭에 누워 )
서문 쪽 분지 억새밭에서 부추전과 맥주를 시켜 요기를 하고..
그대로 억새 밭에 누웠다..
하늘에서 하늘 거리는 억새 이파리 한올 한올이 선명하다..
가을 속에 제대로 잠겼다..
***
내려와서 이곳 명물 옥천송이백숙으로 점심을 했다..
물론 백숙이되는 30분동안 오수도 즐기면서..
관광은 새로운 경치..새로운 음식..새로운 노래와 풍물.. 새로운 정보..그리고 새로운 마음과 함께 한다..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일암과 동백아가씨 (0) | 2011.04.05 |
---|---|
달이 머무는 월류봉.. (0) | 2011.04.05 |
이천 들리기 (0) | 2011.04.05 |
고창을 거닐다 (2) (0) | 2011.04.05 |
고창을 거닐다 (1) (0) | 2011.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