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도에 들어서자 해가 지고 있었다.. 낙조를 보면서 향일암으로 향했다..
숙소를 정하고..싱싱한 게장백반으로 식사를 하고..
바다가를 산책한다..
향일암은 일출뿐 아니라 달맞이도 좋다고 들엇다..
짐을 풀고 나와 맥주한잔 기울이는데, 기망의 둥근 달이 떠올랏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물에 달빛이 어린다는데..
오늘은 하늘에 떠준 것만도 감사..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와 향일암으로 오른다..
관음전 앞 바위에 앉아 30분이나 일출을 기다렸으나 안개로 볼 수 없다..
너무 아쉬워..
서운한 마음에 돌아서는데..
붉은 태양같은 붉은 동백이 위로한다..
그래 안개 너머에는 일출이 장관이었겟지..
동백꽃을 탱화로 둘러친 해수관음의 미소를 위안을 삼아 정상인 금오산으로 향한다..
금오산 은 거북이 산이라는 의미..
향일암은 거북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형국의 명당터..
거북이의 머리에는 군부대가..목에는 모텔이..우리 숙소는 가슴팍..절은 몸통에 위치..
향일암에 올라 시간도 잇고하여 미리 대웅전에..관음전에 인사를 공손히 드린 덕분인지..
해수관음의 미소가 심상치 않더니..
금오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해가 얼굴을 내민다..
백일..어젯밤의 달과 같은 모습이지만..뭐 요즘 유니섹스시대 아닌가..
운무와 댄스를 하듯, 흰 모시 수천필을 휘두르며 살풀이 춤을 추는듯..장관이다..
정상에 잠벗과 둘이 앉아 운무 속에 하얀 해를 바라보며 흥에 겨워 목청껏 "동백아가씨"를 부른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아무도..잠벗조차도 앙콜은 없었지만, 하산 길에도 계속 흥얼거린다..
내 노래에 답가라도 하듯 동백꽃이 모두 합창을 하는듯 하다..
일출을 보지 못해도 향일암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많다..
아니..오늘은 일출을 보지 못해 즐거운 날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돌산읍을 거쳐 돌산대교를 지나 영취산 진달래를 보러간다..
어제 보고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진달래가 많이 졌다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