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날 캄보디아, 베트남 둘러보러 나섰다..

형제끼리 부부동반으로 나선 여행..

형제끼리 여행은 아마 성인이 된 후 처음이라 무척 기대도 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비행기로 사이공을 거쳐 캄보디아 시엔립으로 향하여 새벽 부터 저녁 5시 하루를 소비한다..

시엔립에서 처음 들른 식당은 평양친선관...

숙소는 퍼시픽호텔에서 묵었는데..새로 지은 곳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숙소 밖으로 나오다 달을 바라보니 초승달 모양이 소 뿔처럼 생겨서 마치 조각배같다..

가이드에게 십자성 별빛을 물어보니 그도 모르는 모양이다.. 

 

다음날 숙소 밖으로 산책하는데, 자전거와 툭툭이라는 인력거가 연락부절이라 길을 걷기가 부담스럽고 먼지도 난무..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수야르바르만 2세가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하여 지은 "용비어천가"..

모르고 갔지만, 캄보디아 여행의 적기는 11월-2월이란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4-6월을 권유하란다..더워 죽는단다.. 

 

 조랑말이 풀을 뜯는 앙코르와트는 새로운 느낌이다..

(건축주의 모습)

 건물1층 회랑에 인도의 힌두교 신화인 마하바라타를 주제로한 부조가 새겨져있다..

이어 건축주의 등장..충성을 맹세하는 영주들..천국과 지옥도..유해교반의 이야기..가 새겨져있다..

 

위 건축주 왕은 숙부를 죽이고 임금이된 우리의 세조와 같은 인물이란다..

그래서 자신의 등극을 합리화 하려고..

마하바라타에서 따온 판다바 5형제와 카우라바 형제사이의 사촌간의  동족상잔으로 부터 시작한다..

이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주들을 새기고..

이어서 천국과 지옥도를 새겨 반란자에게 은근히 겁을 주고..

 

영생불사의 약(암리타)을 만드는 선신과 악신의 연합의 신화를 묘사하는 유해교반의 부조로 자신과 영원히

번영을 나누자는 의미를 그렸다고 설명한다..

 

즉 뱀을 줄 삼아 선신 88명, 악신 92명이  서로 줄을 당겨가며 우유의 바다를 젓는 모습(유해교반의 부조)인

데,  앙코르  톰의 다리에도 이 모습을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최근의 국립 시설물에도  이 조각이 새겨져 있더라.. 

 

우리는 중형의 회갑기념 여행을 왔기에  동족상잔을 주제로한 부조를 보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지옥도 중 한장면)

사람을 목줄에 묶어 끌고가는 장면..이 장면이 폴포트의 킬링필드 시절 그대로 재현되었다니 정말 끔찍하다..

다음날 킬링필드 기념시설에서 확인하고 몸서리쳤다..

 

(야먀 즉 염라대왕으로부터 심판 장면)

염라대왕의 심판 결과 지옥행이 선언되어 머리채를 끌고가는 장면에서..

가이드왈..이런 벌은 단체행동에서 이탈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것이니, 여행할 때 특히 조심하라나..

일행과 좀 떨어져 사진 찍던 나를 크게 웃긴다..

 

영원한 번성을 기원하던 이들 건축물도 15세기 태국의 샴족의 칩입으로 파괴되어 밀림속에 몇백년을 잠자고 있었다니..

제행이 무상하다는 말이 절로 실감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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