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앙코르 톰에 용수를 공급하던 인공저수지 웨스트 바레이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캄보디아 농가에 들렀다..
2층구조의 오두막..개와 닭이 뛰노는 것은 우리와 시골과 다를게 없다..
주변 야자나무에서 야자 따는 아이의 동작이 재빠르다..
야자를 따서 나누어 마신다..물론 사례를 하고..
열대지방이라 저장하고 살 일이 없다..
옷도 한두벌, 장농도 필요없고..
그저 그날 번걸로 그날 해결하니..
톤레샵호으로 가는 길에 킬링필드 시절 유골을 모아논 사원에 들렀다..
공산주의자들이 먹물든 지식인 200만을 죽였는데..
총알이 아깝다고 무슨 열대식물 이파리로 목을 쳐서 죽이기도 하고..
유골이 묻는다..
이념이 무엇이고..사상이 무엇이냐고..
사이공에서 캄보디아 씨앤립으로 올 때 비행기에서 보이던 큰 호수..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란다..
수상가옥..배에서 살다가 배불러 애도 낳고...
망망대해 같은 톤래샵호수..
그 배가 잠시 멈춘다..
그사이 형님이 나서서 단가를 한마디하신다..
판소리전에 목을 푼다는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 소냐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은 어떠허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이 펄펄 휘날리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다 백발의 벗이로구나
봄은 갔다가 해마다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번 가서 다시 올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인생이 비록 백 년을 산데도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허면
단 사십도 못살 우리 인생인줄 짐작허시는 이가 몇몇인고..
톤래샵호수의 뱃전에서 국산 소리 널리 퍼지니..
물결이 출렁이고 배도 출렁이고..마음도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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