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서 작금등대를 거쳐 돌산읍지나 평사리를 넘어 돌산대교를 건너 여수시내를 관통한다..

차안에서 문리버노래를 음미하면서 가지만.. 

아..마음이 급하다..

진달래 다 떨어졌겠다..

몇년전부터 계획한 코스인데..금년 유난히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대중이 없는데..

4월 첫 주말 절정에 한식이 딱끼어 성묘가느라 빼니 한 템포 늦엇다..

 

지난주부터 진달래야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마치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총사령관 심정으로 이번 일요일 정오까지 영취산을 지켜내라고 텔레파시로 무전을 보낸다..

차를 몰고 영취산에 오르기 쉽다는 상암초등학교에 접근하면서 "라이언일병 구하기" 처럼 조급해진다..

좀 살아 있어야 되는데..

 

참 날도 덥다..

비도 내리 않은 가믐에 등산길은 먼지가 폴폴난다..

걷노라니 중턱에서 사람들 소리가 요란하다..

아직도 꽃놀이를 하는가 보다..

봉우재에 올라서자 아직 진달래가 남아 잇다..

전성기엔 엄청 미인이었을 중년의 다방마담처럼 그렇게 남아있다..

 


그 꽃들이 나에게 말한다..

장군님..오실 때까지 저희는 사수하였습니다..

그래 죽은 꽃이나 산 꽃이나 모두 일계급 특진이다..

 

 ...

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봉우재에서 도솔암을 쳐다보니 계단이 즐비하다..

방향을 시루봉으로 돌렸다..

시루봉에 오르는 길에 외치는 소리가 있다..

자!!

추억의 아이스께끼..시원한 아이스께끼..

 

더운 날씨에 숨을 돌리며 아이스께끼를 먹는데..

잠벗이 타박이다..여태 먹느냐고.

자네도 나이 들어봐..께끼 못씹어..이가 시려서..  

 

 


하산 길에 다시 께끼를 샀다.. 

룰루랄라..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며는 기우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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