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아침이 밝앗다..
수면용 폭탄주 덕분에 5시간 푹잤다..
바닷가 숙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장엄함은 없으나 반가움은 여전하다..
아침식사하러 어제의 그집으로 걸어간다..
시원한 국으로 해장을 하고..
룰루랄라..
어제 건너뛴 6코스를 거슬러 동네 고샅을 걸어 6코스 방문 도장을 찍고..
7코스 신흥리 해수욕장에서 항도에 이르는 들국화길을 걷는다..
들국화는 없어도 청보리 가득하다..
어제의 하산길에 이상을 느낀 왼무릎로 인해 슬슬 걷는데 꾀가 난다..
항도의 오솔길..깊은 산중 같은 길이 끝나는 곳에 섬끝의 풍경이 기다린다...
드디어 무릎 인대가 느슨해져 내리막 길에서는 아프다..
어영부영 걸어 신흥리 해변에 도착..갯길을 걸어가니 푹신 담요를 걷는듯..
8코스 부터는 아스팔트 길이다..
굳이 걷기 코스로 이름 붙칠 필요도 없는 길인데..
하여..슬쩍 도시락 배달차에 편승하여 진산해수욕장까지 왔다..
진산해수욕장에서 배달된 슬로프드 도시락(별것 없음)을 먹고..
거기서 3개 부대로 재편성한다..
1대 : 산악팀 - 대봉산-대성산을 거쳐서 미로길 입구에서 합류
2대 : 국토순례팀 - 아스팔트를 열심히 걸어 미로길 입구에서 합류
3대 : 슬로 달팽이팀 - 슬로시티의 속도 체감하며 가끔 뒤도 돌아보며 걷다가 순환버스오면 타고 지리청송해변에서 2팀과 합류..
다리 아픈 난 3팀을 이끌고 닐리리 만보..무릎도 안아프고 좋다..
지리 청송해변에 도착하여 바닷물에 발담그고 바닷물에 뛰어 오르는 숭어 떼를 감상..
훌치기 숭어낚시 선수의 낚시도 감상하고..
10코스 노을길 ..청송이 늘어진 해변을 걸어간다..파도와 조개들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3조 달팽이 팀의 마스코스가 서잇네..
천천히와 자유롭게는 어울리는 말이다..
11코스 미로길을 거쳐 도청항에 도착..
11코스 42.195km 전구간 방문도장을 찍엇다..
슬로시티운영본부에서 완보증을 주고...기념사진도 찍고..인터뷰도 하고..뻿지 받고..발도장 찍고..가훈도 신청하고..
제법 호사로운 대접을 받았다..
도청항을 5시에 떠낫다..언제 다시오랴..
나비와 범나비 데리고 간 청산..
저물어 푸대접 받지 않고 꽃에 들어 잠 잘자며 멋진 봄꿈을 늘어지게 한판 꾸엇다..
다시 완도 귀빈회관에서 우럭탕으로 저녁을 하고..
흐르는 물처럼..을 바라보며
다녀온 청산여수(靑山麗水)를 생각한다..
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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