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걷기에 나섰다..
의기소침..기운빠진 딸래미를 푸른 바다를 보며 위로해줄려고...
광안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민락수변공원에 도착..걷기 시작한다..
영산홍과 동백꽃..지대로 한쌍을 이루는 붉음..
붉게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대끼리..가 보인다..
간만에 듣는 말.. 오늘 정말 대끼리다..
축제 행사등 그림자가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만사는 보기나름이고 마음 먹기 나름인데..
광안리 해수욕장을 걷는다..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우리 인생도 끝없는 파도의 연속아닌가..
해수욕장이 끝나는 남천동에 거대한 고무바게쓰가..
그래도 명색은 외국인 작품이라나..
남천동 해변을 걷는다..벽화를 감상하며..
안경잽이 저 머스마..내 모습같기도 하고..
광안대교 입구를 지나 용호부두로 가는 길..
붉은 4월..
섭자리를 지나 동생말에 도착..이기대 걷기가 시작된다..
걷다가 힘들면 바위에 앉아 한참 바다를 바라본다..
그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삶의 파도를 생각해본다..
바다가에 돌탑을 쌓는 사람..
모래성보다는 나을까?
창공의 새가 던지고 가는 자유를 받아든다.
걷자..걷자꾸나..무장정 걷자..
여울마당을 지나 농바위에 이르는 길은 업다운이 잇어 제법 다리품이 든다..
짧은 거리만 생각하다가 작은 코 다친다..
파란 하늘..푸른 솔..흰 파도..검은 바위..
눈이 시원한 칼라..
해변산책길..푸른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찬바람을 안고 걷는 길에 어느덧 잡념은 사라지고..
농바위 뒤로 오륙도가 보인다..
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
흐리면 한 두 섬이 맑으신 날 오륙도라
유채꽃 사이로 걸으며 보는 오륙도..환상적인 풍경..
취하여 바라보면 열 섬이 스무 섬이
안개나 자욱하면 아득한 빈 바다라
꽃 속에서 바라보니 두 섬이네..
봄이 오면 꽃이 피지 않는 곳이 어디 잇으랴..(春城無處無開花)
꽃 피는 이곳에서 함께 봄을 즐기네..
오늘 걸은 길..
민락수변공원 - 광안리 해수욕장- 남천동- 동생말-이기대 - 농바위- 오륙도 해돋이 공원 - 10km..
다시 자갈치 시장 횟집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푸른 창공의 갈매기처럼 자유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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