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걷기..이번에 태안 솔향기길이다..
일찌감치 버스로 대전 출발..3시간 반 걸려 도착..누군가 충청도도 엄청 넓다고 하자..
다른 분의 대답..대전이 워낙 귀퉁이에 있어서 그렇다고 대꾸..
정말 충남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로 갔다..
만대항에 도착하여 비탈을 타고 올라 해변 등성이 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해변의 자갈길이 나오자..서해안에 왔음을 실감한다..
저넘 고추는 실하기도하지...이러면 처자들 바람나쥐..
길 통나무 벤취에 시 한수..소월의 개여울..정미조의 노래로 알려진..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정미조의 개여울을 흥얼거리며 걷는 길에 진달래가 지천이다..
소월이 그렇게 가시는 님에게 뿌려주고 싶다더니..
이길에 가시는 님이 얼마나 많았길래..진달래가 이리 흐드러게 뿌려졌다냐..
진달래에 빠져 걷다보니 고바우 오르막이 기다리네..
나의 숨소리 볼륨을 높여 듣고 싶은가..
솔향기길 이름답게 해송이 즐비하다..
이런 숲길에서 그리스 장창부대를 연상하는 나는 전생에 장수였나...
이 길..
파도소리와 솔바람소리 어울어지고...
솔향과 꽃내음이 어울어지고..
진달래와 물안개가 어울어지고
Up & Down 길이 어울어지고..
수다와 숨소리가 어울어지고
모든 것이 함께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 등성이에 오르니..
통나무벤취..이번에 천상병의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걷기를 시작하고 우리의 산하를 걸으며 느끼는 것은
돌아가는 날 아름다웠다고 진정으로 말할 수있지 않을까..
만대항에서 시작하여 큰구매수동 -세막금 -헤먹쟁이 -근욱골 -칼바위 -노루금 -가마봉전망대- 중막골 -용난굴 -펜션단지에 도착햇다..
참 등장하는 이름도 정겹고 아쁘다..
우리가 한자와 영어 집착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의 꽃을 피웟을까?
다시 버스로 출발지 만대항으로 이동..점심식사..
오늘의 메뉴는 간자미회와 탕..
거기에 공부가주까정..
KBS VJ가 맛깔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 정중히 거절..
점심후의 망중한..
바다 바라기..또는 바다그리기..
이거이 자유 그 자체..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걷기 -신비의 섬, 시크릿 로드 일주..(종합) (0) | 2011.05.10 |
---|---|
충청 걷기 - 태안 솔향기길 2 : 함께 어울어지다!! (0) | 2011.05.04 |
금강걷기 - 죽도 : 바람과 강과 나.. (0) | 2011.04.26 |
금강 걷기 - 난들에서 붉은뎅이.. (0) | 2011.04.23 |
갈맷길 걷기 - 광안리에서 오륙도 (0) | 201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