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후 팬션단지에서 이어 걷기..
노란 꽃에게 맘을 뺏기고..
튜율립 유혹에 넘어가고..
갓 피어난 진분홍 철쭉에 헤까딱하고..
그렇게 해변을 따라 파도소리 벗하며 걷는다..
문득..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파도소리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귀를 귀울여본다..
아니나 달라..
서해안 태안의 파도소리는 이런 해조음이다...
"몰류~, 녈바유~"
다시 등성이 올라 만나는 통나무벤취..
이번엔 유안진의 멀리있기..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전에 "꽃은 향기로 비운다"는 말이 내 뒤통수를 치더니..
오늘은 멀리 있는 그대에게 "향기로 다가간다"는 말이 가슴을 때린다..
Up & Down
Slow & Quick
Stop & Move
자연을 걸으면 자연스럽게 음양의 조화가 체득되어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름도 이쁜 와랑창..무슨 의미일까?
와장창 부서지는 의미는 아닐것 같고..
해변길을 걸으니 솔바람소리, 파도소리에 절로 춤이 날만도 하지..
그러고보니 와랑창..춤사위같기도 하고..
높은 등성이에 잠시 숨을 돌리고..
벼랑길도 돌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서서..파도와 스킨십도 나누고..
이어 소나무 숲에 들어서서 피톤치트를 마시고
파도소리에 맞추어 사뿐 사뿐 걷다가
도투매기..아름다운 이름을 보며 유래도 생각해보고..
소나무 늘어선 사이로 늘펀하게 이어지는 길을 거다가 보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1코스 총 10.2km..
점심후엔 벌쌍금약수터 -차돌백이 -와랑창-작은어리골 -큰어리골-도투매기-꾸지나무해수욕장 걸었다..
이어 2코스 꾸지나무골해수욕장 -가로림만방조제 -사목해수욕장-볏가리마을 - 희망벽화 9.9km 중 사목해수욕장까지 걷기로..
가로림만 뚝길을 훠이 훠이 걷는다...햇살이 뜨겁지 않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다..
사항..
조개껍질해변을 걸어간다.. 조개들의 옛이야기가 쌓여 조개무지가 되었나..
해변을 벗어나니 허리낭창한 들길이 펼쳐지고..그 허리를 감은 손길처럼 부드럽게 걸어간다..
물텀벙 논 길을 걸으며 얼굴도 비춰보고..
드디어 사목해수욕장에 도착..
모래 좋은 목이란 사목..모레무지위에 상을 차리고 남은 술..안주하여 기갈을 해소한다..
오늘 약간의 황사로 시야는 흐리고 물안개 가득하지만..
마음은 밝고 저 바다처럼 툭 터졌다..
버스로 귀가중 희망벽화 앞에서 내려 걸어간다..유채꽃과 벽화 사이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오늘 걷기의 소감을 말하라면..이 그림으로 대신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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