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송에 가기로하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청송에서 영월에 이르는 도보길을 외씨버선길이란 이름으로 개설하는데, 청송구간이 일부 개설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지도나 코스소개 등 정보가 너무 부족하더라..

청송읍내 객사 운봉관에서 시작된다.. 

 

 

운봉관의 편액..

 

 

 

그 앞에 찬경루라는 정자가 있다..

원래 세종때 왕후 소헌왕후 심씨의 본향인 이곳에 정자를 짓고, 황후의 아들 안평대군이 송백강릉이라는 편액을 써서 걸았단다..

송백강릉이면 송백의 언덕 쯤 되나 외가에 대한 칭송이리라..

하지만, 안평대군의 글씨는 불타고  18c 한철유라는 분이 다시 쓴 것이란다..

 

 

그런데 외씨버선길은 차도를 따라  가도록 되어 있어 차도 구간은 생략하고..

우리는 송소고택에 차를 주차하고 거꾸러 이 입구까지 올라왔다..

다시 출발한다..   

 

이길을 내려가면 바로 송소고택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청송심씨의 본향이라는 비석을 만난다..

소헌왕후(昭憲王后, 세종의 비)를 비롯해 인순왕후(仁順, 명종의 비)과 단의왕후(端懿, 경종의 비)를 배출한 왕후의 본향이다.

 

 

고택으로 가는 마을 길..

도라지 꽃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

 

 

꽃속에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어릴 적 추억을 부른다..

 

 

양반 마을답게 배롱나무가 붉음을 자랑하고..

 

 

붉은 접시꽃도 덕천마을을 사랑하는 듯...

 

 

 

좌측이 송소고택이고..우측이  송정고택..

경주 최부자와 쌍벽을 이루던 영남의 만석꾼 청송 심부자의 9대손이 1880년 경에 조상의 본향에 99칸의 저택을 지어 다시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고택스테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잇다..

 

 

고즈녁하게 하루밤을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이번엔 걷기 후 목욕등을 고려해 팬션에 숙소를 잡았다..

이 고택을 돌아본 소감..어째 문자향이 나지 않는다..

 

 

여기는 초전댁..순조때 지어진 건물..

 

 

이집에서는 묵향을 맡아본다..

무괴아심..부끄럼 없는 내마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를 바라는 윤동주의 시도 그 연원을 따지면 이런 성리학의 심학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을까?

 

 

萬事從寬 其福自厚(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좇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동네에 마을터비가 있다..그중 맘을 잡는 글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여 누구나 작은 실수와 오해는 언제나 있을 수 있으니 반성하여 용서를 구하고 이해하며 양보하여 서로간에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것이다.."

 

 

훈훈한 마음으로 걷는데 몸은 차길에서 불안스레 걷는다..

 

 

청송은 사과와 고추 상징이 많다..

 

 

다리에도 한쪽에 돌사과 다른쪽엔 돌고추..

 

 

낙동강 지류 용전천에도 강오리는 한가롭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뚝길을 따라 걷는데..사람이 다니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다..

 

정돈 되지 않은 들길에 개망초가 한자리 차지하였네..언젠가는 너희들에 천국이 되리니..

 

둑길에서 중평교를 건너면 중평 솔밭이다..

다리를 다 건널무렵 갑자기 소나기가 들이친다...울고 싶은데 빰때려 주는 격으로 정자에서 비그치기 기다리는 사이 모두들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정자에서 다시 용전천을 따라 강뚝을 걷는다..

땡볕에는 덥기 그지없어 구름과 바람을 반갑게 기다린다..

 

 

여기기 징검다리..

 

 

징검다리는 언제나 보아도 반갑고 정이 간다..

이참에 강물에 들어가 흐르는 물과 스킨쉽도 나누고..

 

 

흘러가는 그 무엇을 바라보기도 하고...

 

징검다리를 거너면 좌측 뚝길로 한참 이어져 한지 체험장까지 가는데..

우리는 귀가 일정상 여기서 종료한다..

 

외씨 버선길 청송구간..의도도 좋고 고택등 스토리텔릴 소재도 풍부하나 길의 구성은 더 연구하여야 한다..

막연히 차도구간을 걷기 코스로 집어넣는 것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또한 표지도 걷는 사람 입장에서 정비할 필요가 잇다..

이런 점이 보충되면 좋은 걷기 코스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B급이다..

 

 

점심은 징검 다리 부근 한우 집에서 갈비살과 청송의 특산 사과로 만든 18도 짜리 막걸리를 마셨다..

25도 짜리 사과 소주도 잇더만..

이렇게 청송 걷기는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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