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여름휴가 장소를 걷기 좋은 곳으로 물색해왓다..
평소 멀어서 가기 힘든 곳을 골라 2박 3일 동안 액기스를 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도 신중하게 물색한 끝에 청송,영덕을 골랐다..
대전에서 출발...3시간 30분만에 안동을 거쳐 청송주왕산 계곡에 도착햇다..
여기가 주왕산 입구...우측에 기암이 보인다..
사찰에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 요금 3천원..매표원에게 물엇다..영화처럼 재미있나요?
대전사에 들어서니 기암 아래 연꽃이 아름답다..
절 주련에 "우심초자 문산명"이라 써있다..
우연히 만난 나무꾼에게 산이름 물어보네...
원시는 당나라의 문인 노륜(盧綸, 739~799년)이 지은 夜投豊德寺謁海上人 (야투풍덕사알해상인)..밤에 풍덕사에 들러 해상인을 뵙다'
풍덕사는 중국 서안(西安) 종남산에 있는 절로 남산율종을 연 도선(道宣)대사가 머물렀던 절이다.
통도사의 개산조(開山祖)인 자장율사는 중국 유학 당시에 종남산에서 이 도선대사에게 율(律)을 배웠다.
半夜中峰有磬聲 반야중봉유경성
偶逢樵者問山名 우봉초자문산명
上方月曉聞僧語 상방월효문승어
下路林疏見客行 하로임소견객행
野鶴巢邊松最老 야학소변송최로
毒龍潛處水偏清 독룡잠처수편청
願得遠公知姓字 원득원공지성자
焚香洗鉢過浮生 분향세발과부생
깊은 밤 산봉우리 속에서 경쇠소리 들려오니,
우연히 만난 나뭇꾼에게 산 이름을 물어 보았네.
위에서는 달빛 속에 스님의 말소리 들리고,
길 아래 수풀 사이로 지나는 사람들도 보이구나.
학 둥지 부근에 가장 오랜 소나무가 있고,
독룡이 사는 곳이 특히 맑은 물이라네.
멀리서 공의 성씨라도 알아볼려고 했더니
향 사르고 바루 씻으며 뜬 세상 지내려 하신다네.
나도 저 산봉우리이름을 묻고 싶었는데..지나가는 나무꾼이 없어서..
내려오다 안내문을 보고 기암인줄 알앗다..
주왕과 마장군의 전설이 서린 기암..
계곡길이 참 마음에 든다..
넉넉한 흙길을 밟고 걷는 기분이란..
물소리를 벗삼아 걷기 좋은 길..
새소리는 또 어떻고..이곳에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서식한다지..
석란도가 전개되는 길..
주왕산도 문자향 서권기를 아는갑다..
여기는 시루봉..그런데 이각도에서는 험상궂은 거인의 모습이다..
제1폭포로 걸어가는 길..작은 협곡이 운치잇다..
마치 작은 몸집에 식스팩의 복근을 가진 미남이랄까..
정작 폭포는 너무 아담하고 귀여워..16살 딸래미라고 할까..
한 여름 3개월 끈기잇게 꽃을 피우는 무궁화...개인적으론 흰색의 무궁화를 좋아 한다..
요리 돌고 저리 돌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은밀한 곳에 제2폭포가 잇다..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단아하니...안방에 자리잡은 곱상한 안주인 같고..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제3폭포가 있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낭낭하게 글을 읽는 선비같은 모습..
폭포의 물줄기 소리에 잠시 더위도 잊는다..
폭포를 지나 다시 내원마을터로 간다..
예전엔 대여섯 가구가 숯을 구어 팔며 살았단다..
국립공원이 되면서 모두 이주하고 빈터에 잡초만 무성하다..
개울물에 잠시 발을 담구고 하늘을 바라본다..
입구에서 5km 정도 걸어왔다..다시 돌아가는 길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다..
학소대 부근에서 올라올때와 달리 왼쪽 생태관찰로로 내려간다..
길이 좁고 아기자기하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병풍바위..마치 무슨 조각이라도 새겨 놓은 듯하다..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는 것처럼 정신팔려 걷다 보니 길은 다하고..
오늘의 코스 상의매표소-학소대-1,2,3폭포-내원마을터- 상의매표소..10km
이길을 평가하자면, 길구성, 스토리텔링, 길표지 등에서 A급 걷기코스이다..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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