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걷기에 나섰다..
버스가 잠시 금강유원지 휴게소에 도착..커피를 한잔하며 바라보니 강물이 많이 불엇다..
오늘은 구강리 구강교에서 이어걷기 시작한다..
비단처럼 둘러친 산들의 고장 금산(錦山)에서 내려온 강물은..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이기 바라는 영동(永同)을 거쳐..
아름다운 물길의 고향 옥천(沃川)에 눌러 앉아 대청호를 이룬다..
강아지풀이 익어가니 가을 냄새가 비치는듯..
태풍과 지리한 비속에 여름이 삼베바지에 방귀 새듯 사라지고..어느 새 가을이 담장너머로 기웃거리네..
익모초..어미에게 도움이 된다는 풀..
어릴 적 여름이면 익모초 즙을 한사발씩 먹는 것으로 더위와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사탕준다는 사탕발림에 쓴약을 억지로 먹엇다는..
달맞이 꽃이 졸고있는 강길을 간다..
밤이면 활짝 피어나 문리버라도 부를려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일편단심의 꽃..
영어론 샤론의 장미..신에 받치고 싶은 꽃..
심수봉이 생각나는 꽃..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저 노랑 종이 봉투꽃은 무엇일까?
잘 버무리 된 콩강정같은 길을 걷다보니 죽청교가 보인다.
잠시 쉬며 와인 한잔에 맥주 한잔..황태 껍데기 튀각에 오이 한 조각..기분은 슬슬 고조..
죽청교를 지나자 좌측 강변으로 내려 선다..
강의 생얼과 대면하는 순간..
강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나..
가시박에게 아래도리를 칭칭 동여매인 미루나무선 강길을 지나 가시박을 헤치고 제방을 올라가니..
다시 강돌 가득한 자갈마당이 나타나네..
하늘에 별이 많을까 강변에 돌이 더 많을까
아님 마음에 떠도는 수심이 더 많을까?
사과도 익어가고..계절도 익어가고..
개망초도 마지막 여름을 만끽한다..
구한말 북미대륙을 떠나 조선의 땅에 뿌리내려 망국의 상징으로 대속하던 억울함은 다문화 시대를 맞아 다 씻겨지고 이제 사극의 배경에 당당히 등장할 정도로 조선의 토속식물이 되었다..
아.. 그 노랑 봉투 꽃 속에는 복숭아가 열매처럼 들어 앉았네..
수밀도 머시기처럼 탐스럽기도 하지...
죽청교 부근에서 버스로 심천 양강교까지 이동..
용봉탕 전문 금강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점심..
그 집 글씨를 볼까?
杜老詩朋惟李白(두로시붕유이백)
伯牙琴友是鍾期(백아금우시종기)
두보의 시 친구는 이백이라 할 것이고
백아의 거문고 친구는 바로 종자기가 아니겠는가..
나도 한수 보태볼까?
可等步友卽負棄
점심 식사후 옆 난계박물관에 갔다..
입구에 잇는 천고..
세계에서 제일 큰 북..40마리 소가죽으로 만들엇단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을어 음율을 정비하고 국악을 진흥시킨 음악가
박연의 음악지기는 바로 세종 아니런가..
박연 부부의 영정..
둘 사이의 세째 아들 계우가 세조의 계유정난시 안평대군측 인사로 몰려 처형당한뒤 자손들은 유배당하고
자신은 낙향하였다가 몇년뒤 사망..
음악 속에 살았던 인생도 정치풍향에 좌우되기는 예나 제나 별차이 없네..
편종..
편경..
받침동물들 인상이 한목하네..
괭과리, 태평소, 장구, 가야금과 함께하는 길..
솟떼가 날아가듯하다..
자유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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