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후에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 아래 강길을 걷는다..

 

 

도도한 원추리 앞을 지나고..

 

 

강길로 내려서서..

 

 

콩강정 강길을 걷다가..

 

 

잠시..일행의 핸폰 구출작전을 기다리는데..

하늘이 알린다..가을이 머지 않았노라..

 

 

하고당리 초강마을에서도 눈은 하늘에서 멤돈다..

 

 

그러다가 아차 길을 지나쳤네..

 

능소화..자신의 색깔과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옴을 기뻐하는듯..

 

 

나무 뒤에 숨은 금강을 찾다가도

 

 

돌 마음도 흔들어 놓는 푸르른 하늘에 눈을 빼앗긴다..

 

 

하늘은 파랗게 강물은 푸르게 실바람도 불어와..

 

 

오늘의 난코스로 들어간다..

 

 

길아닌 길을 가는데..

 

 

요리 조리로 걸을 만한 곳이 이어지다..

결국엔 물에 막히고 쓰레기에 치여 돌아나와 어찌 어찌 길을 이었다..

 

 

마지막 벼랑을 기어 올라 밭길을 지나면..

 

 

옥수수가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가 돌아 나왔던 초당 마을 길이 이곳으로 이어진다는...

 

 

그렇게 걸어 구탄교에 도착하여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경부고속도로 금강2교 아래 부근..우산로를 금강유원지까지 걷는다..

 

 

차도가 아니고 무주 잠두길 같은 흙길로 남았다면 정말 아름다운 코스였을텐데..

 

 

지긋 지긋한 금년 여름 비.. 그 등쌀에 금강은 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러나 아직도 후유증으로 시달리는데..

길위 한길 이상 쌓인 쓰레기 더미들..저 아래 강변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강물이 흘렀을지..

 

 

강은 루른 물소리를 낸다

강은 몸으로 하늘을 안고 일렁인다

 

 

사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로 흘러

이땅의 풀잎을 숨쉬게 하고

사람들을 넉넉하게 일구어 주는

싱싱한 생명이다..(금강 - 박명용)

 

 

금강 재롱동이들..

 

 

옥천군 동이면 금강유원지에 다가오자 강물이 시샘하여 넘실거려 길을 가로 막네..

 

 

대수롭지 않게 철벅 철벅 걷는 사람도 있으나 젖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으니..

 

 

업어주는 매너..업히는 정이 만나는 뜻밖의 호사에 시시덕 거리는 즐거움까정..

 

 

그렇게 여기를 오려던 이유..

금강의 도리뱅뱅이..소주 두어잔에 오늘의 걷기는 최고조..

금강은 뜻밖의 즐거움이 끝없이 쏟아지는 화수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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