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에서 사정리로 넘어가는 임도를 걷는다..
우선 사정리 종점유원지에 집결..
이 개울은 벌곡천으로 갑천의 상류..
이 맑은 물 피래미를 잡아 도리뱅뱅이를 해 먹기로 했다..
어항을 사서 떡밥과 된장을 넣고..
요렇게 돌틈에 신주 모시듯 모셔놓고..
총 4개의 어항을 담그고..
돈을 1천원씩 묻고 내기 한다..잡는 고기수 맞추기..40마리, 80마리, 85마리, 100마리 135마리..
요런 복선까지 깔고서야 68번도로을 따라가다가 거먹바위휴게소, 덕암팜스테이 마을을 지나자 우측 양촌리 방향으로 가는 도로따라 덕곡리로 이동하여 좌측 호화주택 앞 삼거리에서 우측 소로로 들어가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입구에 분홍 꽃..꽃범의 꼬리..이름도 이쁘네..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소나무 밑으로 우리는 간다..
노란 마타리가 환영하고..
이쯤에선가 1차 휴식..
동행이 지난 주 아까 그 개울에서 어항으로 잡은 피래미 40마리를 장어양념으로 만든 도리뱅뱅이를 안주로 막걸리를 한잔..
기분이 오른다..
기분이 업되니 길도 덩달아 은근해진다..
적당히 구름낀 걷기 좋은 날..
전날 일기예보로는 비 온다고 했는데..비는 커녕 갈수록 화창해진다..
여름 일기 예보 대충 믿어라...
초록의 나라로 초대받은 기분..
이 아니 좋으랴..
"산이 푸르니 꽃이 더욱 붉다(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는 두보의 시가 거짓은 아니로구나..
길이 유장하게 흘러간다..
유장한 곳에서 듣는 스마트폰 뮤직 "스마일 어게인"
그래 웃어서 남주나..
흰 꽃과도 눈인사를 나누고 간다..
오늘의 유일한 갈림길에서는 잠시 일행을 기다리고..
왼쪽으로 간다..우측은 출발지점 쪽으로 간다..
깊은 산속에서 당랑권을 연마중인 당선생..
지나는 객은 안중에 없네..
오동잎 한창때다..
추3월 지나야 한잎 두잎 떨어질 테니..
개울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맞춰 붉은 꽃이 노래하는 것은
가을 사랑이다..
단풍이 들면 찾아 오고 낙엽지면 떠나간다는 그대는.. 가을 아니던가..
사정리 임도 종점에 도착하여 개울물에 다시 풍덩..
여름을 열정적으로 보낸다..
출발전 우리 어항에 이렇게 피래미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 떠내려 가버리고 말았다는 허탈한 이야기..
그래도 맑고 시원한 물이 잇어 즐겁게 8월을 보낸다..
햇님도 8월의 끝자락을 요즘 잘가는 은빛으로 도금해주며 멋지게 환송한다..
나도 내방식으로 8월을 전송한다..
8월아! 잘 가거라...
평상에서 백숙을 기다리다 조급한 마음에 이 김치 저 김치 집적이며 막걸리를 한잔한다..
붉은 8월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길평>
코스 :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 사정리 약14km
완만한 오르막..물이 없으므로 물 준비..
평가 : 비포장..적당한 거리...A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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