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걷기에 나섰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니 1시간 만에 옥산면사무소에 당도..

차를 파킹해놓고 저수지를 향해 걷는데 한줄기 애기 해바라기가 환영하네..

 

 

옥산 저수지  등산로 안내도 앞에 커피봉사하는 미모의 등산점 주인에게 커피를 한잔 얻어 먹으니 컨디션 충전 완료..

 

 

제방 입구에 등나무 물소들이 풀을 뜯고..

 

 

거북이와 토끼가 즐거워하는 것은

경쟁없이 자신의 속도로 코스를 즐기라는 계시런가..

 

 

오늘의 코스는 저수지를 일주하는 것인데..우선 제방길을 따라 우측으로 간다..

 

 

일단 그늘이 맘에 든다..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

반쯤 입고 벗어 섹시한 여인의 모습같고..

 

 

아니 가끔은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며 머리는 수건으로 감아 올리고 와인 한잔이라도 기울이는 뇌쇄적인 모습으로도 보이고,,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천석고황의 고질병은 치료약이 죽림인가? 대나무숲을 만나니 내눈에서 빛이 난다..

 

 

오..이것은 맥문동..보랏빛 매혹의 자태..

 

그대 모습은 보라빛처럼
살며시 다가오네
예쁜 두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네

 

 

이 길은 질문을 좋아 한다..

가파른 길이냐 평탄한 길이냐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그것을 이름하여 인연이라 한다..

 

 

가파른 길을 선택했다..

그 인연은 청암산 정상에서 호수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멋진 인연이 고마울뿐..

 

 

뒤를 돌아서니 서해 바다가 윙크를 보내네..

 

 

 

 

청암산에서 내려오니 길이 또 질문한다

수변을 따라 가늘고 길게 갈래.. 산길을 따라 굻고 짧게 갈래...

평소의 지론대로 가늘고 긴 물가 길을 선택햇다..

 

 

습지체험데크에 달개비가 쪽빛을 뽐내고..

 

 

호수는 허공으로 승천하였네..

 

 

호수 중간 쯤 인적 드믄 이 자리에 누워 토막잠을 청한다..

물론 모기에게 자릿세를 좀 바쳤지만..

 

 

큰나무의 얼굴..

이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나 이 나라를 화목하게 만들어 준다는..그런 전설은 없지만..

 

 

갑자기 분위기는 와호장룡의 무대로 바뀐다..

주윤발과 장쯔이가 대련하기 좋은 곳이로다..

 

 

참 좋은 길이다..아득한 숲길도 가고..

 

 

방심을 경계하듯 대쪽 같은 기개로 걷어야 할 것 같은 길이 틈틈히 나타나고..

 

 

연륜이 묻어나는 텅빔 속에 느껴지는 충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길의 마지막 질문은 다소 극단적이다..

하지만 이미 중독되었는데 독배라도 마실 참이다..

그러나 독배를 내릴 산신령은 없다..

마치 둔주봉의 피실 길을 연상시키듯 물가 벼랑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걷지 않앗다면 후회하였을 것이다..

참 아름다운 수변길..

짧고 빠른 길..지난 40년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 가늘고 긴 이 수변길에서 위로를 받았다..

 

 

배롱나무 숲..

선비들의 처소에 즐겨 심었다는 붉은 꽃..

100일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꽃을 피우는 모습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마치 껍질을 벗겨 놓은 듯 매끄러운 줄기에게 청렴함을 배우고..

변함없는 붉은 꽃에서 일편단심을 새긴다..

 

 

<길평>

오늘의 코스는 아래 중앙에서 우측 노란길을 거치는 것이 핵심..14KM

청암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가늘고 긴 수변길에서의 여유..충분한 그늘..A급 코스..

 

 

이곳은 식당이 없으니 미리 간식거리와 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걸어야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찾아 간 곳은 옥산 파출소 앞 향촌국수

멸치국수를 기다리며 먹는 만두도 맛잇고..멸치국물에 말은 국수도 3천원의 착한 가격..

 

 

오늘 같은 날이면

날마다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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