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강
밤새 비소리 그치지 않더니
돌보를 넘는 물소리가 월드컵의 함성같다.
강은
마르고 패이고 헐은 강바닥의 상처를 모두 감싸고
물색도 바꾸고 심중도 감춘채 도도히 흐른다.
강가의 갈대는 벌써 반쯤 쓰러져 탄식하고
둔치의 개망초는 느긋히 6월 왕좌등극을 즐기는데,
빗속의 백로떼 모래톱에서 쑥떡공론이고
제방밑 오리가족 종종 헤엄 이사가네.
장마의 시작, 시련과 도전, 풍성의 계절이다.
(200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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