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그림자를 만나다

 

 

밤의 강길은 자연산 워킹머신!
길을 오가는 수많은 그림자들이 분주히 명멸하네.

 

문득 떠오르는 의문

 

왜 태초에 빛이 생겼을까?

혼돈 속에서 분간하고 구별하지 못하는 답답증이 생겼을까?


빛은 어둠을 조금 밀어냈을뿐..
빛이 조금이라도 힘을 잃거나 딴짓하면 여지없이 어둠이 원상복귀하지
빛이 거시기를 조금이라도 보려면 어둠과 타협을 하거나 세금을 내야하네
그것이 그림자라고나 할까?


빛의 가장 절친한 친구는 허공이라.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림자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네

 

빛은 상대적 세계를 펼치는 만화경

빛이 강해지려면 더 진한 그림자와 다투어야 하지

 

그림자는 빛 세계와의 경계를 지키는  영원한 감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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