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공(碧空)을 가로질러

 

 

검푸른 서쪽 하늘 나지막이

초승달이 가로등 아래 희미한데

 

먹물같은 강물 위엔

노란 불빛만 파르르 떨고있다.

 

인간의 조형물이 발산하는 광채가 천리 밤세계를 지배하지만

만리 장공(長空)의 광음(光陰)을 주도하는 것은 누구인가?

 

오늘 문득 커다란 흙공 타고  벽공(碧空)을 가로질러

사계의 순환에 나서네.

 

 

(200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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