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소리, 윤복희 작)

 

 

 

갈대

 


강가에 나붓기는 저 갈대

 

비록 피부는 거칠고 몸은 조락하여
움직일 때마다 서걱거려도

푸른 옷 입은 시절의 순정 잃지 않고

태풍 속에 이리 저리 휘날리면서도
그 뿌리를 잊은 적 없네

 

세월의 풍상(風霜) 머리를 하얗게 물들였어도
헐벗은 시절 붉은 마음 버리지 않았지.

 

인적드문 강가
가을바람 석양에 흰머리 날리며 섰네.

 

(20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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