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공주군 반포면 공암리 공암교- 봉암리-국곡리- 감성리- 연기군 금남면 영치리 바람재까지 10km 를 걷을 예정..
출발지점 공암교아래를 흐르는 용수천을 따라 걷는다..
용수천은 북류하여 대평리 다리와 세종보 사이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소하천이다..
제방은 이렇게 이어지다가..
어느새 잡초 우거진 공간으로 변하는 마력을 가졌다..
억새가 피어나는 용수천..
개발의 틈바구니에도 용케도 물줄기를 보존하고 흐른다..
나팔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갑자기 딸래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익어가는 것이 어디 황금들판뿐이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저어하노니..세월이여~ 늘 오늘만 같아라..
구절초..
구절양장 다 녹일정도로 뇌쇄적인 모습으로 비탈길에 섰다..
넋나간 것은 어디 왕뿐이랴..개나 걸이나..
내 얼굴의 3배는 되는 미끈한 상근이도 홀리고..
돌아보니..
멋진 능선을 배경으로 문필봉이랄지 거시기 봉이랄지..이쁘게 솟앗다..
이 터전에도 제법 글쭐이나 쓰고 벼슬 쭐에 나설 사람이 태어날 조짐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성호교를 지난다..
가까우면서도 생전 처음 걷는 길..내 이리 무심햇던가..
좌측으로 범허리골끼고 걷는 제방길..
聖虎橋에 범허리골..명칭에서 뭔가 호랑이 전설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느낌..
금년 비가 흔하더니 아직도 물이 많네..
간만에 다리 걷어 부치고 용수천을 건넌다..
송곡리 들판을 지나며 들국화와 같은 심정으로 용수천을 바라보려 한다...
우측은 오얏마루들이고..좌측은 꼭두내라고 부른다..
한글날에 아름다운 우리 땅 이름과 만난다..
봉암리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모덕재(慕德齋).. 조상의 덕을 경모하는 집..글씨를 바라보고..
그새 정자앞 그네를 타는 춘향씨..뒤따라 오던 몽룡부인이 반하겠네..
동아는 가을내내 말라갈라나..
차라리 칸나처럼 10여일의 붉음을 꽃피우고 선혈을 토하듯 이파리 뚝뚝 떨어뜨리며 시들어가는 것이 더 비장할지도..
논바닥 볏짚위에서 밥을 먹어본 것이 몇년 만인가?
45년전의 아득한 과거로의 여행이던가?
볏짚냄새가 추억의 진실을 증거하는구나..식사후에 이삭줍기도..
은행알은 소리도 없이 알알이 굵어져 은근히 냄새를 풍기고..
국곡리를 지나면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감성리로 접근한다..
물론 요런 작은 보를 양념으로 건너고..
또 이 자잘한 붉음은 무엇인가?
가을의 단청은 땅에서부터 입히는갑다..
우리는 푸르름 사이에서 존재할 때 행복하다..
순리 속에는 역린이 새겨지지 않는 것 처럼..
길가 작은 둠벙에 앉아 사과,배, 튀밥으로 요기도 하고..
모두가 황금이예요..
들판도..나무도..마음도..
요즘 상한가 치는 금풍(金風)의 기라도 받은 듯 부자된 느낌이다..
축산리- 영치리에 이어지는 포장길..
바람재 턱밑의 오르막길에 진땀으로 가을 햇살의 유덕을 칭송한다..
바람재 해민정에 앉아 땀을 식히고..
오늘의 걱정거리 다 날라가고 없음을 확인한다..
<길평>
1. 코스 : 공암교-용수천-성호교-꼭두내-봉암리-국곡리-감성리-축산리-영치리-바람재 10km
2. 총평 : 용수천 따라 걷는 길은 참신하다..그러나 국곡리 구간부터는 공사구간이 겹치고 차량 통행이 많아 걷기 불편..(B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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