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한화콘도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한라산과 눈이 마주쳤다..
아침부터 구름모자 쓰셨네..
이번에 제주간다고 했더니 여러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거문오름을 추천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
오전에 30분 간격으로 300명만 탐방이 가능한 곳..적어도 2일전에는 예약해야하고..
그래서 한달전에 탐방관이소에 예약을 하였다..
돌과 흙이 검다하여 거문오름..
입구가 정갈하다..
아마 울창한 숲이 살아 있어 어두컴컴하여 거문오름이 아닐까?
해설사가 분화구안 숲에 봄에 복수초가 필 때 끝내준다며 꼭 다시오라고 한다..
사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무가 Yes하고 외치는 것 같다..
일행의 주력은 서울에서 패키지로 내려온 사람들인데, 가이드가 시간 없다고 빨리 진행해달라고 보채는 바람에 정신없이 걸어가느라
제데로 살펴볼 틈이 없다..
그래도 이런 푸르름이 살아있는 숲이 아름답다..
나무이름도 정겹다..까마귀베게..말오줌때..
정말 제주에는 까마귀가 많다..
해설사가 곶자왈을 설명하는 장소..
이런 화산석이 쌓인 위에 살짝 흙이 덮히고 나무가 자라서..비는 공간으로 스며들기 좋아..보온 보습효과가 탁월하단다..
60년대 이곳에 일부 삼나무를 조림했단다..
워낙 잘 자라고 습기에 강한 수종이라 방풍용 조림용으로 많이 심엇는데..
이제는 주변 토종나무의 성장을 방해할 정도로 배타성이 강해 숲을 보전하기위해 수시로 간벌을 한다고..
4km 정도의 분화구 안쪽 길을 U자 말발굽 모양으로 돌고 나면, 바쁜 사람은 퇴장하고 능선을 걸을 사람은 자율적으로 간다..
패키지팀은 모두 퇴장하고 4명정도만 능선으로 올라 분화구 정상부분을 걷는다..
9봉우리를 구룡이라 작명하였는데, 맨처음 9룡 회령 은산봉을 만난다..
전망대에서 용능선 사이로 한라산이 넘겨다 본다..
8룡 청룡 음수봉, 7룡 와룡 농주봉, 6룡 적룡 출운봉, 5룡 자룡 고모봉, 4룡 회룡 고조봉, 3룡 황룡 토기봉를 지나니
피아노 건반같은 계단길이 이어진다..
저아래 분화구안 전망대에 뒷팀이 탐방을 하고 있다..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지고..
거문 오름을 걷는 기분이란 역시 명성이란 헛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거..
2룡 백룡 망해봉을 지나니 다시 전망대가 나온다..
난 바다쪽이라 아니라 한라산을 바라본다..
평퍼짐한 솥뚜껑 같은 산..
저 솥안에 온갖 먹거리,놀거리가 가득하여 수십만명을 배불리 먹여 살린다는 거..
이제 1룡 흑룡 상천봉이다..
여기서 분화구안 숲을 바라본다..
좌측으로 터져 김녕쪽으로 용암이 흘러 가면서 벵뒤굴, 만장굴을 형성하였단다..
멀리 오름들이 오돌도돌 보인다..
제주도가 팥죽 끊듯 형성될 때 그 거품터진 형상이 오름인데, 360여개의 오름이 있단다..
나도 올레 걷기와 오름 걷기을 병행하여야 겠다..
1룡에서 내려온 출발지점..벵뒤굴까지 5km 걷기는 길을 몰라 그만두고..
돌아나와 부근 거문오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맛있는 옥돔구이..
제주는 먹거리도 풍부하다..걷기와 먹기의 천국..
오늘 거문 오름 걷기는 마치 선물 보따리 몇개 받은 기분이다..
그런 기분을 아는지 관리소 부근 화가의 정원에 보따리가 놓여있네..
보너스 선물은 아름다운 백설의 향연..
아! 메밀꽃 필 무렵이구나!!
<길평>
1. 코스 : 거문 오름 분화구 안 나무테크길 - 분화구 능선길 8km
2. 총평: 나무데크길이 많으나 숲이 아름다워 걷기에 좋고, 능선길도 절반이상이 흙길임, 외길이라 길잃을 염려 없고 난이도 쉬운 길
천천히 숲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즐겨라(A+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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