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큰 정신적 고통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연금개혁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고, (…을) 요구할 것….”
4일 이탈리아 로마의 기자회견장. 내각이 마련한 긴축개혁안의 핵심인 연금개혁안을 설명하던 엘사 포르네로 복지장관(63)이 감정에 북받친 듯 끝내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앉아있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희생”이라고 대신 말해줬다. 장관이 차마 하지 못한 단어를 대신 던진 것이다.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어두웠다. 화려한 날들은 가고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포르네로 장관이 더 말을 잇지 못하자 몬티 총리가 비장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수의 희생이 불가피합니다.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 연금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긴축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나도 총리 급여를 받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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