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대전 유성구 둔곡동 둔곡마을 - 오봉산 - 구즉 뒷바구니 - 불무교 - 신탄진 - 용호교에 이르는 11km
어제 바람불어 추운날..오늘 겁먹고 단단이 무장..
숨이 거세지고 상의 지퍼를 내릴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니..
오봉산 8부능선..
잠시 쉬며 불소주 한잔 돌리고..
봉산동으로 내려서면...불무교가는 길이다..
불무교에서 바라본 송강마을..
급시우 송강이 108 두령을 대동하고 뛰어나올 양산박 같은 기분..
이쪽은 갑천이 금강 본류에 합류하기 직전..
시집가기전의 딸래미처럼 섭섭하면서도 이쁘지 아니하랴..
잘풀리는 집도 보이고...너는 언제 뜨거운 적이 있었느냐고 외치는 십구공탄.. 맹꽁이도 살 권리가 있다고 외친다..
3.4공단을 끼고 제방을 따라 간다..푸른 봄날을 기약하면서..
여기가 좌측의 갑천과 우측의 금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오늘 추위를 걱정하였는데, 푹한 날씨다..
신나게 걷다가 홀가분하게 둘러앉아 도시락을 편다..
마침 햇님이 방끗 웃으니 얼마나 좋던지..
새여울..신탄을 지난다..노산리 숲이 보이네..
청한정..
강물이 흘러가는
풍광이 맑고
구름을 이고 있는
청산이 여류롭다.
마음을 씻어 주는
바람이 맑아지면
천사만려千思萬慮
다 잊어버리고
발을 닦고
귀를 씻어
고요하고 한가히
청한정淸閑亭에 오른다
뿌리가 나무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뿌리없는 나무 없고 부모없는 자식 없다..
청한정에서 용호교를 바라보니..정말..
고요하고 한가롭다...
죽림정...죽자가 살아있네..ㅎㅎ
멀리 대청댐을 바라보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대덕구 로하스 해피로드가 내년 봄에는 대청댐에서 원촌동까지 이어진다..
그때 엑스포에서 대청댐까지 걸어 보리라...
귀가길에 바위솔 전시회에 들럿다..(전시회 후기는 불러그 쓰기도/바위솔 전시회 참조)
테미고개 파전집에 갔다..
계란판으로 도배한 천장 아래 입구에서 주백약지장이 환영하네..
막걸리 한순배로 마음을 씻고..
사방 벽의 낙서를 감상한다..
개도 테미에서 한잔하면 시인이 된다..
12월이 한마디 한다..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의 외로움으로 사랑을 만들고..
나의 쓸쓸함으로 평화를 만들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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