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부여 수북정에서 강경 황산대교까지..

 

 

금강은 지금 수술중이다..

코도 높이고..주름도 잡고..앞으로 붓기도 빠지고 상태가 좋아질 때 까지 시간이 걸리겟지..

서둘러 공사구간을 빠져나간다..

 

 

강..

예전에 고속도로, 물류, 소통의 장이었는데, 이젠 소통없는 토론의 주제로 전락했다..

 

 

 

그렇게 걸어 파진산을 지나며 백제의 마지막으로 수다를 떨어본다..

1) 당나라 군은 주력이 이 강을 통해 수군으로 부여를 공격햇을까, 육로군는 어느 방향으로 진군했을까

 - 유력설은 당군이 기벌포(기벌포, 현 장항제련소) 건너편 군산(당시 갯벌)에 최초로 상륙하였을 것으로 본다..

   군산의 오성산 전설에 의하면 부여로 가는 길을 묻는 당군에게 일부러 허위로 알려주어 순사하였다는 5성인의 설화가 전해온다..

   그뒤 당군은 금강을 따라 웅포, 강경, 석성(위 파진산 부근)을 통과한다..파진산이라는 지명도 백제의 진이 깨졌다는데서 유래한다..

   결국 기벌포도 함락되고 당군은 수군과 함께 금강 양안으로 진군하였다고 보아야 하리라..

파진산을  통과한 당군은 황산벌 싸움에서 신승한 신라군과 합류하는데, 신라군이 하루 늦었다는 이유로 신라 참군 김문영을 참수하려다 김유신의 반발로 그만 두엇다는 이야기는 역사책에 맡긴다..

2) 의자왕은 공주로 피신한뒤 왜 급히 항복했을까, 공주 성주에게 체포되어 자의반 타의반 항복했는가..

 

 

파진산을 지나니 나무테크 길이 시작된다..

예전 벼루길의 흔적을 보니 진작에 걸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피어오른다..  

 

 

강은 그 많은 역사를 삼키고도 꿀먹은 벙어리다..

 

버스를 강경으로 돌려 법원부근 식당에서 젓갈백반을 들었다..

일제시대 삼남 제일의 상권을 자랑하던 이곳의 쇠퇴는 서비스의 몰락에서 실감한다..

어쨋거나 시장한 배는 젓갈이 재촉하는 밥에 만족했다..

 

 

오후엔 강경 옥녀봉에서 6키로 남짓한 거리에서 출발한다..

강엔 철새가 동동..

 

 

 

강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모든 형상은 일정함을 유지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

성주괴공(成住壞空) 생주이멸(生住異滅)..

생기고 머물다가 무너지고 사라진다..

태어나고 머물다가 변하고 소멸한다..

 

강길의 운명도 그와 같으니 누구를 욕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멀리 옥녀봉이 보인다..

우리나라 산 이름 빈도 중 랭킹 3위 안에 드는 이 이름은 바가지 모양의 산모양을 따서 지은 것이다..

 

 

특이하게 옥녀봉 정상에는 큰 나무가 우산이나 양산처럼 서잇다..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

대붕이나 금시조의 착륙이라도 기다리는 공항 활주로 같은 모습이다..

 

강경포구..

한때는 금강의 하구 역할을 하면서 온갖 바다 배가 짐을 부리던 곳인데..

이제는 하구둑으로 막혀 불임의 강이 되었다..

언제 다시 배가 다니는 소통의 강으로 부활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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