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고 올갱이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일행과 헤어져 앙성온천으로 향했다..

충주 앙성온천광장에서 시작되는 비내길을 걷는다..

 

 

 

온천 광장 주차장 건너편 도자기 전시장에서 길은 시작된다..

 

 

앙성천 뚝방 흙길을 따라 개울과 소근 거리며 걷는다..

봄햇살이 다가와 말을 거드는데..

봄바람 일진들이 몰려와 훼방을 놓는다..

 

 

이길에 신록이 피어나고 꽃이 만개하는 날..

걷기 좋으리..

 

 

세월에 장사 없고..

세월처럼 좋은 약도 없다더니..

악착 같던 동장군도 맥칼 없이 떠나간다..

 

 

좌측 길은 남한강 자전거 길이라고 포장해놓았다..

자전거 길...그것이 최선입니까?

 

 

앙성천이 남한강과 합류하는 지점 끝머리에 봉황섬이 앉아있다..

선착순 호각 부르고 기다리는 훈육선생님처럼 엄정하다..

 

 

버들강아쥔가??

물이 오르긴 올랐다..

 

 

철새전망대..정말 화질 좋은 망원경을 설치해놓앗다..

새의 숨결을 들을 듯하다..

 

 

철새도래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이길엔 솟대가 각양각색..즐비하다..

 

 

솟대위에 새가 오리 형상이라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화살나무에 순이 솟는다..

순이 솟구치는 힘..양기가 그득하다..

 

 

 

남한강은 삼척시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동강,서강과 합치고 단양팔경을 구경한뒤 충주호에서 쉬다가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달천과 동무되어 이곳에 이르러..

봉황섬, 비내섬에서 철새를 희롱하다 이윽고 여주을 거쳐 양수리에서 북한강와 살을 섞고 서울로 향한다.. 

 

 

강따라 봄이 흐르고 가지마다 순이 돋는다..

 

 

이 강은 조선시대 고속도로..

영월, 정선의 떼목이 줄지어 내려가고 쌀을 실은 조운선이 왕래하던 곳..

강에 배가 다니면 경끼하는 이 시대에는 상상도 못하던 광경이 펼쳐지던 곳.. 

 

 

 

 

 

 

 

 

 

봄처녀..아니 봄미시..강물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붓겨 보려나..

 

 

봄이 왔네..봄이 와..

산들 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노래가 절로 나네..

 

봄바람이 만물을 깨우고 꽃을 피우지..

겨우내 가린 처녀들의 두꺼운 옷 속을 파고들려니 봄바람이 자꾸 거세진다는.. 

 

 

비내섬이 보인다..고니..원앙이 사는 곳..

 

 

한강물을 말없이 바라본다..강물도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뭐라 중얼거리는데 마음이 바쁜 길손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피었네..피었어..만물에 꽃이 피네..

 

 

조대나루터를 지나면 포장길이다..

길가에 조웅장군 안내비가 서잇다..

조웅장군? 처음 듣는다..검색해보자..

 

임진왜란 당시 조웅은 500여명의 의병을 모집하여 앙성면의 태자산 아래에 주둔하고 서울로 향해 올라가는 왜군의 후속 부대를 막아 물리쳤다. 군기를 흰 것으로 하여 '백기장군'이라 하였다. 영남의 홍의장군 곽재우와 비교되는 칼라풀 이미지..

그러나, 그뒤 왜군과 싸우다 힘이 다해 사로잡혔으나 사지를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왜적을 꾸짖다 순국..

 

지령(地靈)이 인물을 만든다..

멋진 길에는 멋진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따분한 포장길이라고 고개이름 세게 발음하지 말라..ㅎ

 

 

앙성온천 식당촌에 들렀다..

여기는 한우를 사다가 구워먹는 식당아이템이다..

식당안도 솟대가 있다..

 

 

오늘 솟대의 하일라이트..

내가 꿈꾸던 솟대공원의 절반 정도를 구현해주는 작품..

 

오늘 걸은 길..

앙성온천광장-도자기전시관-앙성천 뚝방길- 세월교- 자전거길-대평교-철새전망대-조터골-조대고개- 온천광장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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