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를 따라 백리 밖에서도 나비가 날아온다..더니
매화향기를 쫓아 천리를 달려간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동역..
원동면 선장마을 부근 용소교를 건너 원동천 뚝길따라 상류로 걷기 시작한다..
매화가 보인다..만개는 아니다..윤삼월이 끼어 개화가 늦단다..
그래도 얼마나 멋진 꽃이냐..
남녁은 풀빛이 변했다..
초록이 대세다..
영포마을 매실농원엔 아직 꽃봉오리만..
누구는 투덜대지만, 꽃이나 인생이나 꽃봉오리가 가장 아름답지 않던가?
신록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나무의 외침이 들리는 듯..
매타세콰이터 숲길은 아직 가을 꿈이다..
꽃같이 아름다운 인생이란
꽃을 바라보며 꽃을 즐기며 꽃다이 살면서 스스로 꽃피우는 인생 아닐까?
봄날엔 우리 함께 꽃을 즐길수 있다..
상념하나에 꽃잎 하나라면..
부처님 마음일게다..
그래서 그 꽃길 끝에 절이 있나보다..
취천산 신흥사..
천축의 신령스런 독수리가 옮겨와 앉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취천산이라고 쓴단다.
용머리 다리에서 임진년의 봄을 자축하고..
해우소를 거쳐 천왕문에 이르면 대광전이 빛난다..
현풍루..멋진 행서가 낙동강 물줄기를 닮았나..
요즘 한창 바쁜 두꺼비 한쌍.. 오늘은 여기서 한가하다..
다시 영포마을 가는 길에 산수유도 피엇다...
찬바람불고 매화가 덜 피어 영포마을 매화축제는 썰렁한데..
구미를 땡겨주는 어릴적 달고나...
어영마을 입구에 갖은 간판이 즐비..
그중에 제일 강력한 글귀..
만법이 하나로 귀착한다면, 그 하나는 어디로 가나..
일단 시방은 순매원의 매화다..
오늘의 가이드는 어렵사리 흙길을 잘도 찾아내었다..
물론 콘크리트 길도 불사하지만, 물길 따라 걷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길가 홍매가 발길을 잡는다..
핑크색은 새색시를 연상시킨다..새봄에 찾아온 새색시의 수줍음처럼 아직은 조심스러운 꽃망울..
흥미진진하게 매화는 끝이 없다..
개울을 건너느라 물소리보다 요란하고 어수선하다..
이러니 병법에도 물을 반쯤 건널 때 공격하라는갑다..ㅎ
모두 매화에 정신 팔렸을 때..동백은 다소곳이 앉아있다..
서방이 별당 매화아씨에 한눈 팔아도 서방님 외출복을 곱게 다려놓는 그런 조강지처 같은 모습..
꽃과 나비..
생명의 진화역사에 가장 환상적인 탄생이다...
이제 저 산밑이 낙동강이다..
씩씩하게 한구비를 돈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원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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