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들이 체리를 앞다투어 산다.. 체리가 구체구의 특산이고 가격도 저렴하단다..
저녁식사에 어떤 술을 마실까하다 궁리 중이엇는데...
구채구 격상호텔 식당에 뱀술 등 여러 가지 술이 가격이 매겨져 진열되어잇었다..
그래서 그중 눈이 가는 눈설(雪)자에 필이 꽂혀 두컵 분량을 매입하였다..
雪山 아래에서 雪차를 마셨으나 雪주도 한잔해야 맞를 것 같아서...
그런데, 나중에 보니 보통 술이 아니다..설연화주(雪蓮花酒)란다..
설연화는 고산지대의 양치기들에 의해 채취되며 중국의 무협지에 꼭 등장하는 꽃으로 죽음이 경각에 다달은 사람에게 먹이면 죽음 단계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다해서 求命仙草로도 불리운다.
심한 내상이나 독약 중독으로 사망선을 넘나드는 협객들에게 설연화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귀환하는 유일의 비방이었다.
술에 담가서 한달후부터 취침전 소주컵으로 한잔정도 마시면 강심작용과 강정작용이 있다.
현지에서도 아주 귀하게 여기며 수량 또한 많지 않아서 아무리 부귀한 사람이라도 설연화와의 전생의 인연이 없으면 먹어볼 수가 없다고 전해진다.
아니..이리 귀한 술을 내력도 모르고 마셨다..
한류의 브랜드.."대장금" 이름의 식당에서 야크 고기를 안주로 하여 설연화주를 마시니 취기가 도도하다..
야크고기와 장족쇼..두가지 옵션이 성사되어 기분이 좋아진 가이드가 한턱 낸 청과주로 부족한 취기를 보충하니 기세가 충천한다..
그 기분이 이백의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과 같을까?
아침에 백제성을 떠나니 아롱진 구름사이에 뜬 기분이라
강릉이 천리라하나 오늘 하루면 돌아갈 수 있으리
삼협의 양 언덕에선 원숭이들 우짖는데
가벼운 배는 어느덧 만겹 산을 지나왔다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兩岸猿聲啼不住 량안원성제불주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아님..미녀의 술시중를 받으며 거문고 타는 심정일수도..
업된 기분으로 장족 무용공연 보러간다..
장대한 쇼가 진행되는데..
스토리는 노파가 야크를 끌고 라싸로 오체투지하면서 순례를 떠났는데, 3년이 걸리는 여로 도중에 얼어죽엇다
하여 부처와 제신들 모여 논의 끝에 환생시켜 노파의 손자 몸으로 태어나 다시 순례를 완성한다는 이야기..
공연을 마치고..마사지 받으며 폭 잠이 들엇다..
고단한 하루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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