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거리는 얼마나 될까?
끝에서 끝까지 12,000km(3만리)..이길을 4년간 혼자 걸은 사나이..베르나르 올리비에
“170㎝에 68㎏입니다. 걷는 데 필요한 건 근육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왜 실크로드를 걷는가?
“실크로드는 세계화의 발상지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수많은 문물이 이 길을 통해 서로 전해졌지요. 그런데 이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은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상인에게는 자신의 구역과 코스가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서 실크로드를 다 걸은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마르코 폴로도 혼자는 아니었으니까요.”
실크로드에서 그는 숱한 위험을 겪었다. 내전 중이던 터키를 통과할 때는 정부군과 혁명군 양쪽에 끌려 다녔고, 언어가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수도 없이 길을 잃었다. 도둑과 짐승의 위험과 맞섰고, 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고마운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며 “실크로드에서 친구 1만5000명을 사귀었다”고 추억했다.
왜 걷는가?
“예순 살에 은퇴하고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무기력한 마음에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산티아고 가는 길’을 혼자 걸었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西安)까지 혼자 걸었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책을 펴냈고, 그 책의 수익으로 탈선 청소년 교정단체 ‘쇠이유’(Seuil, 경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걷기를 통한 소년범 교정 프로그램(쇠이유) 활동이란?
모든 수익을 쇠이유에 붓는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 동안 2000㎞를 걸으면 석방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그는 “일반 소년범의 재범률은 85%이지만 쇠이유를 거친 소년범의 재범률은 15%”라며 “걷기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치유 활동이란 증거”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한국에 걷기열풍이 부는 이유는?
“한국에서 걷기가 인기를 끄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아직 걷기가 레저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건 걷기가 두 발을 움직이는 물리적 행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적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성장한) 한국 사회가 성찰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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