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유회를 보령으로 잡았다..
가족 동반을 배려하여 쉬운 코스를 택했는데..
옥마산으로 오르는 길이 짧긴 한데..제법 가팔라 맘이 홀쭉한 분들은 다소 허덕인다..
금년 10월엔 유난히 공식일정이 많이 잡혀 맘편히 단풍 걷기 짬이 나지 않는다..
그랜선지 틈틈히 보이는 붉은 기색만 보아도 그저 반갑기만 하다..
한시간 남짓 오르면 정상 초입에 억새가 반겨준다..
보령 시내와 저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풍광에 가슴이 특터진다..
다소 밋밋할 행사가 패러글라이딩 구경으로 활기를 띈다..
바람과 실랑이 하는 듯하더니 일순 날래가 펼쳐치자 순식간에 창공으로 뛰어 오른다..
애기들은 타고 싶다고 앙탈이고..
두리 둥실..갔다리 왔다리..타봐야 그 맛을 알겠지..
연신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실고 동호인들이 속속 도착하더니 창공에 꽃처럼 피어난다..
단풍 시즌이 되어 다소 관심을 놓치긴했어도 쑥부쟁이 여전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옥마정이 있다..
정자에 앉으면 시라도 한수 읊어야 하지 않느냐며 운을 띄워보라니..
누군가 "정자에 올라 난자를 생각한다" 하더라..포복절도..
옥마정에서 내려오는 길은 정비된 산책로에 보령 남포 오석으로 만든 전시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가을 햇살이 총애하는 붉은 빛을 바라보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석탄 박물관에 들러 추억의 구공탄과 막장인생..막장 드라마의 어원인 막장도 보고..
맘에 드는 남포벼루도 골라본다..
저녁식사를 위해 들른 어항에는 먹을 사람과 먹힐 생물들의 활기가 가득..
활기란 삶과 죽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
그렇게 오늘은 가을이 서해바다에 잠겼다..
낮에 보지 못한 붉디 붉은 단풍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보았다..
1.오늘 걷기 : 대영사 주차장 - 정상 (활공장) - 바라기재 - 옥마정- 대영사 주차장 약 7km
2. 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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