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다리에 갔다..
미호천에 놓인 돌다리가 천년이상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다..
원래 올레 걸어야 하는데, 주말 비소식에 캔슬하고 대타로 왔으나,
날씨도 좋고 풍광도 좋아 대타작전으로 역전안타를 날린꼴..
미호천 상류인 이곳에 고려 초기에 세운 돌다리..여러 전설을 품고 오늘도 묵묵히 사람을 건네주고 있다..
강변 차까페의 멋진 그림에 미소 지으며 걷는다..
별명이 지네다리..위에서 바라보면 지네모습이란다..
지네와 모기가 고수톱을 쳣다..
모기가 돈이 떨어지자 급히 밖으로 나가 돈을 구해와 다시쳐서 이번엔 돈을 모두 땄다..
이번엔 지네가 돈을 구하러 나갔다.
그런데 1시간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모기가 문을 열고 나가보니..지네가 마루 끝에 앉아잇었다..
"너 뭐하냐?" 물으니
"응, 지금 신발 신고 있어.."
미호천은 흘러 흘러 오송, 내판들을 거쳐 세종시 부강면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농다리도 가을을 타기 시작한다..
농다리 건너 농암정으로 오른다..
오늘 걷기 구도는 임도- 수변데크 - 임도로 구성된다..
과연 높이 오르니 지네 형상처럼 보인다..
예전..산속 암자에서 생활할 때 전날 닭고기를 먹으면 꼭 지네가 나타났다..
지네가 벽지위를 기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어느 날, 옆방 친구가 지네를 잡아 병속에 담아 놓고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는데..
며칠후, 새벽에 옆방에서 두런 거리는 소리가 났다..
"지네가 어디로 갔지?"
그 소리에 나는 자다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ㅜ.ㅜ
억새너머로 초평저수지가 보인다..
농암..고리짝, 대바구니 모양의 바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남으로 보면 초평저수지가 다도해 같고..
북으로는 미호천과 중부고속도로가 평행선을 달리고..
등산로를 따라 제법 땀을 흘리며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면..호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마치 가을 호수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쉴겸 풍광좋은 데크의자에 앉아 요기도 하고 따슨 물을 마신다..
이젠 따슨 물이 필요한 계절이다..
벼룻길 사이로 출렁다리가 보이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청소년수련원이다..잠시 볼일만 보고 돌아나와야 한다..
그런데, 귀가후 지도를 보니, 이곳을 통과하여 반도를 관통하는 길로 호수를 돌아 농다리로 돌아오는 길이 있을 법하다..
출렁다리에서 나와 수변데크 길을 걸어간다..
저멀리 낚시배가 가물 가물..
수변데크가 끝나는 곳에서 임도를 걷는다..
저녁 약속때문에 중도에서 돌아오는데..아쉽기만하다..
다시 방문하면, 2km 짜리 밤나무 숲길도 가보고, 임도도 마저 걷고,
청소년수련원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초평호 둘레길도 연구해봐야겠다..
아쉬움을 달래려 농다리를 건너기전, 강변따라 인공폭포 쪽으로 걸어본다...
의외로 강변 길이 주욱 이어진다..이길도 끝까정 가봐야 겠다..
다리를 건너는 한가족들의 모습 속에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의 전설과 설화가 빛난다..
<추천 걷기>
농다리 - 농암정 - 등산로 - 출렁다리 - 청소년수련원 - 수변데크 - 임도 - 농다리 약 6km
<상상해보는 걷기>
농다리 - 농암정 - 수변데크 - 청소년 수년원 - 평화로 - 초평호 둘레길 - 임도 - 농다리
<추가>
1. 진천종박물관,
2. 연곡계곡 걷기 - 보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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