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걷기..이번엔 하동호-삼화실 - 하동읍 구간을 걷는다..
아침에 비가 내리더니 버스로 내려가는 내내 구름이 가득하다..
휴게소에서 나누는 따뜻한 호박죽이 죽여주고..보석알 같은 빨간 석류도 기분을 돋운다..
그러한 잠시 따뜻한 맘씨처럼 날씨도 환하게 피어난다..
출발지 하동호에 도착..오늘 걸을 지도도 낙엽에 물들엇다..
하동호도 만산홍엽을 가득 담고 어쩔줄 모른다..
정여사들의 탄성..이뻐!! 이뻐두 너~무 이뻐..
낙엽은 나무의 지혜..
마음를 비우고 해탈을 구하는 보살처럼
몸을 비우고 새봄의 춘정를 기약한다..
그렇게 홀가분하게 길을 간다..
동동주 한잔이면 모든 것이 즐거워진다..는 카피가 발길을 잡지만..
모두들 뿌리치고 간다..
횡천강 징검다리를 건너고..
명호천도 지나면..
알밤은 쫀득 쫀득 말라가고..
까치집에 까치밥..정겨운 풍광이다..
집도 세월과 함깨 주름이 지는가 보다..
감이 이리 풍성하니..
오늘 감잡았쓰..
길을 걸으며 가끔 수다도 한몫한다..
애년..쑥처럼 머리가 희어지는 5학년에..
남자 혼자 살면 적막강산이고..
여자 혼자 살면 만고강산인데..
애인이 있으면 화려강산이러나..
썰렁한 유머에 장승따라 웃다보면..
굳은 마음도 쩍 벌어져 화기가 솟고..
그러다 보니 힘든 첫고개..존티고개도 훌떡 넘는다..
고개 넘어 동촌마을회관 옆에서 점심을 먹는다..
돼지 수육에..북한별미 가지미식혜 그리고 와인까정..뜨거운 라면 국물이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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