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고 낙엽이 날린다..

 

 

 

동촌마을 어귀 배롱나무..모든 번뇌 다 떨구고 바람속에 의연하니..

체로금풍(體露金風) 아닌런가..

 

 

어린 송아지는 둘레길 도보꾼이 신기하고..

 

 

동네 홍시도 담장너머로 과객의 동태를 살핀다..

 

 

감도 옷을 벗고 백일동안 인고의 시간을 지나면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내공을 지니게 된다는 거..

 

 

맛난 점심에 대한 답례로 신청곡을 받았더니..

의외로 육자배기..

길가의 허수아비와 함께 흥겹게 춤을 추니..

소매가 길어 춤이 아름답다..

 

 

 

 

 

 

대나무 북방한계선이 어디 쯤인가? 지리산 들녁에 오면 멋진 죽림이 도처에 깔렸네..

 

 

 

 

 

엄나무의 가시가지로 세월이 오고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볼까..

 

 

 

삼화실 마을에서는 마을 축제중..베트남 신부들이 춤을 추나보다..

 

 

 

삼화실이 3꽃이 이쁘게 피는 동네라는 말인데..동화재는 어느 꽃을 말함인가..

 

 

이제 버디재를 오른다..

 

 

 

구비 구비 넘어간다..

 

 

걸으며 도란 도란 나누는 유머 중에 오늘의 하일라이트..

남성 갱년기에 좋은 음식은?

굴, 부추, 산수유...

아니다..

 

새우!!

?? 

세워주니까..ㅎ

 

 

 

재미잇는 글씨가 눈길을 잡는다..

 

 

완전 개판이란다..

 

 

개판의 주인공들..

 

 

그러고 보니 이넘이 개판의 모판이렷다..

 

 

이집은 개뿐이 아니다..돌배도 주렁 주렁..

짐승이고 과실이고 모두 잘되면 덩달아 사람도 잘되리라..

 

 

서당마을이다..

 

 

쉬지 않고 내리걷던 길..아무리 급해도 여기서 쉬며 쎄주 한잔하며 찬 바람을 녹여본다..

 

 

 

 

하동읍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오늘 3번째 고개..

그런데..고개를 올라 내려올 무렵부터 왼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고질병이 도진다..

다행이 동행이 스틱을 빌려주어 조심 조심 내려간다..

 

 

 

드디어 섬진강과 하동포구가 보인다..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울고

쌍계사 쇠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향유가 가득 피어 다리 아픈 것도 잊게 해주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낙장송 노을에 탄다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노래속의 의젓한 솔 파인의 마중을 받으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오늘 걷기>

하동호 - 존티재 - 삼화실 - 버디재 - 서당마을 - 하동읍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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