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걷기에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나와 오도치를 넘어 도착한

상주시 모동면 옥동서원에서 시작한다..

내비에 옥동서원을 찍고 출발했는데..다와서 좁은 동네 소로로 인도하는데로 찜찜하게 들어갔다가 마주오는 트럭을 만나

후진하느라 고생..

나중에 보니 천변 도로로 시원하게 뚫린 길이 잇는데..내비 가시내가 그걸 모르고 잇었네..

 

 

세종대왕을 보필하여 치세를 이룩한 황희정승을 모시는 서원..

보물을 품었다는 회보문..맑음을 뛰어 넘는다는 청월루..를 지난다..

 

 

구수천변에 백옥정이 있다..

가파른 테크를 올라간다..

 

 

 

백옥정..

 

白玉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백옥투어니도 불능오예기색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故 松栢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危難
고 송백가이내설상 명지가이섭위난 
 
백옥은 진흙 속에 던져도 그 색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松栢)은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위급한 어려움을 건너게 해준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이귀절이 군자를 지향하는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정자 이름으로 백옥정이 적격임을 알려준다.

 

 

백옥정에서 구수천이 흘러가는 곳을 바라보니 백화산 깊은 자락으로 구비 구비 흘러간다..

 

 

이제 물길을 좆아 백화산으로 들어간다..

 

 

양지바른 바위 밑 쑥부쟁이 초가을을 붙잡고 있다..

 

 

전나무 숲길..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니 전나무가 무성하니 소나무도 기뻐하겠다..

 

 

세심석의 글씨가 큼직하다..

요즘 사람 마음 씻고나 사는가?

 

 

잠시 정자에서 따슨 물 하잔하며 세심석을 바라본다..

내목으로 넘어가는 물소리가 너무 크다...??

음..구수천의 물소리..

 

 

구수천의 돌들이 쉼없이 마음를 닦는 현장이다..

마치 선비가 책을 읽는 것처럼 낭낭한 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강물 따라 가는 길은 영화 만추의 분위기..

화장기 없는 탕웨이의 모습같다..

 

 

바위를 돌아서자..부처님의 세계가 펼쳐진다..

 

 

금년의 첫 고드름을 만나다..

이 고드름 출세했다...아니 출가했다..

각시님 위로 하다가 부처님 시봉하고 있으니..

 

 

 

이젠 밤나무 숲이 전개된다..

때가 되면 저절로 벌어진다던 밤송이..때가 되니 다 떨어져 거름으로 돌아간다..

 

 

이 숲속에 천년의 수행 속에 용이 되어가는 나무를 만났다..

다시 천년후 용이 되어 승천하리라..

 

 

마지막 잎새??     아니네..

그럼..이건 뭐지?

 

 

구수천 8탄중에 4탄 난가벽 직전의 출렁다리에 도착..

양지바른 갱변에 앉아 점심을 찍는 한무리 도보꾼..

 

 

 

여기가 4탄 난가벽이다..

 

 

 

 

저승골..이름도 으스스하다..

고려 대몽항쟁기간..1254년 몽고군이 남하하여 상주에 칩입하였다가 저승골에 들어온 병력이 반토막나는 궤멸을 당하고 도주..승리를 이끈 주역은 황령사 스님 홍지..

한마디로 몽고군이 골로 간 곳..이코스를 호국길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몽고군은 타처의 백성 20여만을 붙잡아 끌고 갔다고 한다.. 

 

 

구수정..

구수천(석천)은 서쪽으로 흘러 황간에서 초강천과 합류하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월류봉에서 달과 노닐다가 영동으로 

흐르는 금강의 상류다.. 

 

 

건너편 임천석대..

고려말 조선이 건국하자 임천석이 고려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이곳에 은둔..거문고를 연주하며 지냈다..

태종이 그를 소환하자 대 위에서 뛰어내려 불사이군의 충절을 죽음으로 지켰다..

 

 

 

부처바위라는 표지가 잇어 둘러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보물찾기하듯 과찰한바로는 ...

강 저쪽 우안의 절벽 가장자리 부근..

 

 

요기에 보이시나요..작은 부처의 입상이..

 

 

 

 

반야사 가는 길은 이 곳을 걷고 다시 2번의 물길을 더 건너야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절에 물길 걷너기 싫어 내년 여름을 기약한다..

 

 

이곳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명상에 잠겨보니..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가다가 물길이 끊어 지는 곳에 이르러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고요히 앉아 구름 피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왕유의 심중을 만분의 일이라도 알듯 말듯..

 

 

강물같은 세월의 흐름에 나무는 가슴이 뻥뚫리고..

내마음도 덩달아 뻥뚫려 돌아간다..

 

 

 

 

오던 길 되돌아 나와... 

 

 

세심석을 지나 백옥정에 다시 오르다가 이번엔 출발과 다르게 우측(반대편)으로 코스를 잡앗는데..

제법 고바위를 오르다 서원 뒷편으로 하산한다..

 

 

 

오도재를 넘어 갓으나 반야에 이르지 못하고 다시 오도재를 넘어간다..

황간으로 나와 바지락 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는데, 산고수청이라 쓴 글씨의 주인공이 반야사 스님이다..

 백화산인이라는 낙관이 멋지다..

오늘 다다르지 못한 반야사는 어떤 곳인가? 

 

 

백화산에서 바라본 반야사의 전경..

천년고찰..절벽위 문수전이 유명하고..최근엔 반야사 호랑이가 유명한단다..

 

 

 무슨 호랑이냐고??  보이시나??

 

 

<오늘의 코스> 옥동서원 - 백옥정- 세심석 - 출렁다리 - 구수정 - 임천석대 - 5탄 징검다리 (원점회귀) 10KM

<추천> 여름날 아쿠아 슈즈 신고..물길건너 반야사까지 가면 좋을 코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