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걷기에 나섰다.. 시즌1이 봄이면, 이번 시즌2는 겨울편..
먼저 오전에 모악산 기슭의 미술관 특별전을 관람한다..
눈이 소복히 내린 미술관이 그림이다..
오늘의 전시는 나의 샤걀, 당신의 피카소..
뭐..사걀과 피카소의 그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몇점씩이고 나머지는 다른 작가의 작품들...일종의 낚시 전시..
피카소..이미 10대에 미켈란젤로 수준의 그림을 그렸다가..사진같은 그림에 지쳣는지..새로움이라는 이유로 변태의 길을 걸었는데..대히트를 쳤다..입체파라는 타이틀도 붙고...
좌간 이번 전시에 이 그림이 제일 비싸다는데 400억원 쯤 된단다..
샤갈의 몽환적인 그림..
이 그림은 물감이 부족해서 칠하다 말았나 싶었는데...판화란다..
판화는 좌측 아래 여백에 몇분지 몇의 연필 표시가 있다..
프랑스 물랭루즈의 작가 로트렉의 작품도 보인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여자 주인공이 바라던 시대 "에포크" 시대(1890년대)에 활동하던 작가..그 영화에도 등장한다..한번 보시라..
이번 전시는 석유발굴로 때돈을 번 졸부나라 베네주엘라가 수집한 그림을 임대형식으로 가져와 전시중이다..
그 흐름을 보자면, 피카소의 말처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실을 변화시겼다..아름다움 아니면 변태로..
현대 미술은 새로움과 독창성에 중독되었다..
하여 최초로 종이를 칼로 3번 찢은 평범한 작품을 몇십억원에 팔기도 한다..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을 보면 습작 추상화를 말 몇마디로 포장하여 몇만 유로 받아내는 웃기는 장면도 등장하듯이..
점심은 전주시내로 이동하여 왱이콩나물집으로 갔다..
왜 왱이냐 햇더니..벌떼가 몰려드는 소리 모습을 일컫는 말이란다..바글거리는 손님들이 바로 왱이다..
잘 나가는 이유가 푸짐한 인심에 있다..콩나물과 김치를 써비스로 푸짐하게 준다..
또하나는 유머에 있다..남은 삶이 짭잘하니 싱겁게 먹으라는 재치..
또 가치관에 있다..
손님이 온다는 것은 그의 과거, 현재, 마래, 그의 일생이 온다..
부서지기쉬운 아니 부셔지기도 했을 그의 마음이 온다..는 자각을 붙여놓고 있다..
이제 부른 배를 두두리며 한옥마을로 나선다...
오목대에 오르고..
뭘보야야 할지 두리번 거리는 학생들에게 정자에 올라가 고려말 운봉 황산대첩을 거둔 이성계가 선조의 고향인 이곳에 올라
읊조렸다는 한고조의 대풍가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김지하의 시가 걸렷다..친구였던 사람은 미워하고 미워하던 사람은 호감을 표시하는 그 사람..
그의 시를 읽어보면 그가 투쟁시절보다 더 성숙했졌다는 것을 알겠다..
삶은 투쟁이 아니다..
삶은 시비의 법정이 아니다..
삶은 사랑이고 평등이고 웃음이다..
전주향교도 들러보고..
담에 쌓은 작은 눈사람 백일장도 열어보고..
그렇게 한옥마을을 지난다..
옆에 전통혼레가 벌어진다..실제상황이다..
다시온 한벽정..추운날 보니 글씨가 제 맛이 난다..
숨길을 걷는데..숨소리는 커녕..발소리도 조심스럽다..
연탄재...너의 노고가 누군가를 따스한게 해주었겠쥐..
아낌없이 불사르고 가는 당신 복받으리..
천주교 치명자 성지...
위주치명..주를 위해 이 목숨 바치리..
돌아오는 길..행복한 눈사람을 만낫다...
마음이 없으면 모든 것이 떠나니 행복만 남나보다..
부귀공명 다 도망가면 희망만 남듯이...
눈사람의 마음에 이런 고요만 남았을까?
전주천을 따라간다..억새가 눈길과 조화롭다..
우리는 걷는다..고로 존재한다..
추위를 달래는 장기한판..불꽃이 튀니 난로가 대수랴..
성당 앞에서 맞은 자유시간에 한방전시관에 갓더니
사상체질 검사해주고(1000원) 체질별 약재를 푼 족탕(20분에 5천원)을 한다..
20분간의 여유로 평화가 강림하네..
나오는 길에 손안에 쏙들어 오는 행복을 샀다..
저녁은 말로만 듣던 막걸리 전문점..
주량에 부치지만 3주전자를 시켜 안주의 명성을 확인하려했으나...여기가 아닌가벼~~
대전에 돌아와 풍등을 날린다..
2012년! 세상의 종말이 아니어 고맙고..
2013년! 건강, 기쁨, 사랑, 행복으로 계속 뒷바라지 부탁해..
많은 부탁을 담고도 풍등이 시원하게 잘 올라간다..
너도 나도 기원한다..
우리 모두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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