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를 가려던 계획을 눈때문에 바꾸고 모처럼 갈맷길 걷기에 나섯다..
이번엔 동생말 - 이기대- 오륙도 - 신선대 까지..
광안대교와 부산의 빌딩군들이 손에 닿을듯..
숨겨진 보물처럼 갓피어난 동백꽃 두어 송이 발견하고 활짝 웃엇다..
부산의 푸른 바다와 여우놀이하듯 길은 이어진다..
현동(玄冬)..검은 겨울도 푸른 바다는 어쩌지 못한다..
거기서 해인삼매같은 보배라도 건지려는지..
저멀리 농바위와 오륙도 자락이 나타난다..
부산 갈매기들은 야구 쉬는 겨울시즌엔 여기에 모여있나 보다..ㅎ
절묘한 농바위가 신라 토기 기마무사의 모습으로 등장하네..
아님..봇짐인 할매같기도 하고..
당시 해녀들 눈엔 고리짝으로 만든 농으로 보였나 보다..
오륙도를 돌아가려는 연락선에선 "돌아와요,부산항에"가 흐르고..
내가 가는 이 길도 아이돌같은 오륙도에 넋이 삐졌다..
길이 나에게 덕담을 건넨다..나누고 나누어야할 연말이구나..
유채피는 봄도 좋지만 강쥐풀이 금빛 물결을 이루는 겨울도 나쁘지 않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오륙도 해안 까지 푸르고 푸른 바다..
오륙도에서 택시로 신선대로 이동..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풍광.. 조도.. 영도.. 태종대 등대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오늘 걷기>
동생말 - 이기대 - 오륙도..신선대 일주 : 약 12km
신선대에서 자갈치 시장 건너편 부산극장 앞 완당집에 간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
후식은 길거리 씨앗 호떡...우습게 보면 안된다..길게 줄서야 먹을 수 있다..
광복동 거리에 희망트리가 눈을 끈다..하나씩 읽어 보다 미소가 번진다..
해가 지자 멋진 성탄트리가 불을 밝힌다...
길이 나에게 덕담을 건넨다..
행복해서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 겸소해서 행복해지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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