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따라 도솔산까지 걷는다..
갑천은 아직 흰눈을 솜이불 삼아 뒹굴거리고 있다..
어린이는 썰매를 씽씽달리고....
오리는 흐르는 물이 호구지첵이다...
길죽한 발자국을 보면 왜가리나 대백로 인줄 알고
담 밖의 뿔만 봐도 소인지 사슴인지 아는 법이지..
쌍쌍이 다녀야 추운 겨울 덜 춥게 지내겠쥐..
음 가운데 양이 있고 양 가운데 음있듯이
얼음 속을 흐르는 물 속에도 새봄의 정기가 비축되고 있다..
자장구 타구 눈길을 달리는 기분도 나쁘지 않겠네..
모처럼 말수 적은 아들과 이런 저런 애기하다보니 어느 덧 월평습지..
눈속에도 문자 속이 기특하다..
행복을 비는 마음..복받는 마음이지...
어느 논넨지..오랜 묵은 장맛나는 유머를 써놨네..
조지(早知)..일찍 안다..??
자세히 보면..補知早知 自知晩知..남이 알려주면 빨리 알게 되는데, 스스로 알려면 늦게 알게된다..는 뜻인데..
이것이 유머가 될려면..읽는 법에 달렸다...
補知는 早知고 自知는 晩知라..
??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고??
큰소리로 5번 외쳐봐라..옆에 누가 있을 때..ㅎ
한자 유머는 이런 것도 있다...
온달 장군이 평강공주 자랑을 하는데.."항상 內子之德이요"(안사람 덕분이요..)하고 말햇다..
무식한 양반이 이 말을 듣고 따라하는데..
"內自之 德이요"하고 말햇다...
?? 이해가 안된다고??
"내자 지덕"하고 읽어야 되는데..."내XX 덕이요"하고 읽었다는 말씀??
하긴 속뜻은 그말이 그말이지만..
근데, 이 논네 되게 고수다..
상선약수(上善若水)..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노자의 말씀..
그러니 흐르는 강물따라 걷는 길은 얼마나 좋겟는가?
도솔산 너머 내원사 지나 가는 길에 붙은 글씨..
자세히 들여다 본다..동행하는 아들 보라고...ㅎ
<오늘 코스> 한밭수목원 - 유림공원 - 월평습지 - 도솔산 -내원사 - 영모재 약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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