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음을 받았다..

대학 입학후 처음 사귄 친구..

교련시간 옆자리에서 M1 소총 분해 조립을 못해 쩔쩔매던 친구

내가 도와 주며 물었다..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고..

자신은 검정고시출신이란다..

순딩이..

거북이라 놀려도 빙긋이 웃고..

엄청 골려야 불뚝 한마디 하고 멋쩍은 웃음짓던..

 

그의 18번 노래 귀전에 가득하다..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들던 곳

내고향 집 오막살이가 황혼 빛에 물들어간다..

어머님은 된장 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 놓고

고기잡이 가신 아버지 밤을 세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그리워라..

푸른물결 춤추는 그곳

아~ 저멀리서 어머님이 나를 부른다

 

 그가 노래하던 푸른 물결 춤추는 그곳으로 가려나..

 

하지만, 궁금하다..

왜 무슨 심경으로 10년을 칩거하며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서둘러 떠나갔는지..

 

잘 가시게..

그대가 꿈꾸던 세상이 열리는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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