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모임에 갔다..
왕의 길을 걸엇다..내 생각 같아서는 모차골 - 수릿재 - 불령봉표 - 용연폭포- 기림사로 이어지는 전 구간(약 5Km)을 걷고 싶었으나 동행들의 구성상 가벼운 산책코스로 잡아 기림사 - 불령봉표 까지 왕복하기로 맘 먹는다..
달을 품은 산의 기원정사 숲 같은 절?? 그런 뜻일까?
절입구에 왕의 길을 알리는 표지가 없어 일단 절로 들어간다..
터만해도 1500년이상 된 고찰..
삼국유사 만파식적 조에 기림사라는 말이 등장한다..
목조 건물은 불타고 수없이 새로 지어져도 석탑만은 그때 그대로..
보는 순간 저절로 합장이 된다..
절 사람에게 왕의 길을 물으니 원래는 일주문 오른 쪽 개울 옆으로 가야 되는데 절을 통과해서 가도 된다고 알려준다..
문향정 정자에서 잠시 앉는다..
향기를 듣는다..댓귀는 소리를 본다..관음(觀音)..
왜 그럴까?
듣고 보는 것은 감각만이 아니라 감각과 함께 일어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충주 하늘재처럼 신라의 옛길들은 마차 한대 지날 정도의 아담한 싸이즈다..
675년 매소성 전투에서 당나라 20만을 격퇴하고 삼국을 통일한 문문왕..
그는 죽어서 용이 되어 통일된 나라를 왜구로 부터 지키겠다고 서원한다..그리고 감포 앞에 수중릉에 안치되었다..
아들 신문왕은 681년 즉위하여 아버지를 위해 감포에 감은사를 지었다..
이듬해 감포 앞바다에 이상한 산이 나타나 떠다니는데, 그 섬에 대나무가 잇어 낮에는 둘이 되었다가 밤에는 하나가 된다는 말을 듣고 감포로 행차한다..그 행차길이 이 길이다..
계곡 물이 엄청 많이 흐르고 깨끗하다..
며칠전 비가 와서 그런가 했더니 누가 말하길 지난 겨울 경주에 폭설이 많이 내려 눈 녹은 물일 것이라 한다..
하긴 지난 겨울 폭설에 건물이 무너져 대학생이 죽고 하지 않았던가..
불령봉표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돌아간다..
효명세자..아버지로부터 대리청정을 위임받아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래와 춤"을 통한 개혁을 꿈꾸다가
3년만에 급서한다..
효명세자의 지지세력인 추사는 안동 김씨의 표적이 되어 제주도로 귀양을 가고..
효명세자비는 훗날 대원군과 손잡고 안동 김씨의 세력을 꺽은 조대비였다는 사실..
돌아오는 길에 용연폭포를 자세히 관찰한다..
신문왕은 감포에서 용으로 부터 옥대를 선물 받고 신비의 대나무를 가지고 환궁하다가 이 곳에 이르렀다..
마침 태자가 마중을 나와 하례하던 중 옥대를 살펴보니 옥대의 장식이 진짜 용인지라 장식을 하나 떼어 개울물에 담그니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였다..그 여파로 못이 생겻다하여 용연..용의 연못이라 부른다..
그 때 가져온 대나무로 만든 악기가 대금이다..
이 대금을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가믐에는 비가 오고 장마에는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잦아졌으므로 "만파식적"이라 불렀다..
이 만파식적이 실제 영험을 발휘하였다..
신문왕의 아들 효소왕 때 국선 부레랑이 강원도에 갓다가 말갈에게 납치되엇는데 가족들이 백률사의 관음보살께 기도하였더니
만파식적의 영험으로 무사귀환하는 이적이 발생하였단다..
내려오는 길은 기림사가 아닌 원래 코스를 따라왔는데 길은 개울옆으로 이어진다..
절입구 우측 요기서부터 우측으로 가는 것이 원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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