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걷기, 이번엔 나주 배꽃길이다..

대전에서 6시 15분에 출발..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 버스를 타고 가다 휴게소에 들러 찰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지인 나주군 세지면 오봉리에 도착하니 6.4 지방선거 홍보가 한창이다..

 

 

여기 철수는 "놀자"를 구호로 삼았네..

 

 

동창교에서 만봉천을 따라 걷는 길...파꽃이 피었다..

 

 

 족제비싸리나무..족제비 색과 냄새가 나는 꽃땜시로 붙은 이름..

 

 

 

뚝방에 개미전쟁이 벌어졌다..

탄허는 절마당에서 개미전쟁을 보고 6.25를 예견하고 통도사로 피난 갔다던데..

 

 

 

 

오디가 익어간다..

 

 

매실도 신맛을 더해가고..

 

 

찔레꽃은 지고 있다..

찔레꽃의 은퇴식을 위해 4가지 버전의 찔레꽃 노래를 듣는다..

이미경의 찔레꽃 피는 산길

임형주의 찔레꽃

장사익의 찔레꽃

나훈아의 찔레꽃..

 

봄 날이 다 가도록 기척도 없는 오솔길

호젓한 산길을 나 홀로 오고 갈 적에

마른 검불 헝크러진 넝쿨 사이로 피는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이렇게 봄날은 간다..

노래 가사처럼 내년에 이 봄에 찍은 사진을 하염없이 보노라면

"아! 즐거운 시절아!" 소리가 절로 나겠지...

 

 

 

가자니아 꽃이란다..꽃말은 수줍음이라는데..칼라가 원색적이고 도전적이다..

섹시한 속옷을 입은 내성적인 여자랄까?  ㅎㅎ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고려적에는 이곳이 커다란 만이었단다..

900년 왕건이 태봉의 수군대장으로 함대를 이끌고 서해를 거쳐 영산강으로 들어와 나주해전을 통해 후백제의 함대를 부수고 나주를 점령한다..

이에 견훤이 대군을 이끌고 나주를 탈환하려 공격하자 왕건은 금성산성에서 견훤을 방어하여 나주를 지켜낸다..

 

 

 

영산포 등대..

 

 

5월의 여왕..장미가 붉은 드레스를 입고 데뷔하였다..

 

 

잠시 버스로 곰탕거리로 간다.. 그중 하얀집에서 나주곰탕 한그릇한다..

손님들이 줄섰다..

곰탕에 왕건이가 많이 들었고, 국물이 끝네 준다..

 

 

대가의 비전..대를 이어온 집의 비장의 맛.. 

 

 

 

점심식사후에는 근처 금성관을 둘러본다..

객사이자 망권례의 장소..

 

 

 

금성관의 글씨..1자가 1m는 됨직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글씨는 통영의 세병관 글씨가 아닐까?

 

잠시 그 옆 오동헌 대청마루에 누워 시원한 바람 속에 오수를 청해본다..

 

 

 

 

 

 

 

 

 

담쟁이가 그린 예술

마치 성스런 기린같지 않은가?

 

 

 

토끼풀은 전성기..

 

 

왕건이 우물가를 지나다가 빨래하는 젊은 처자에게 물 한그릇을 청한다..

 

 

그러자 처자는 물바가지에 버들을 띄워 바친다..

혹시 급하게 마시다 체할세라 버들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는 지혜..

그 이쁜 마음에 반하여 제2부인으로 삼으니 장화왕후 오씨다..

그뒤 이 우물은 완사천(浣紗泉)이라 불리게 되엇다.

완사천은 발그대로 빨래하는 우물이다..

 

중국 월나라 서시도 월나라 저라산 완사계에서 살았다..

그 완사계라는 이름도 빨래하는 개울이란 뜻이다..서시는 월왕 구천의 신하 범려에게 발탁되어 오왕 부차에게 보내져 후궁이 된다..

완사계나 완사천이나 빨래하던 곳이니 잘 빠는 여자들이 출세하나 보다..ㅎ

 

 

장화왕후 오씨가 낳은 아들은 왕건의 장자로 고려 2대왕 혜종이 된다..

나주는 왕건의 첫 점령지요 훗날 뒷배가 되는 곳이다..

혹자는 왕건이 훈요10조로 호남인을 등용하지 말라고 유언했다며 호남차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왕건이 사랑한 아내와 후계자 아들이 호남인이고, 그 호위세력이 호남인인데 어찌 그런 유언을 하였으리..

아마 혜종 사망후 충주 출신 유씨부인 소생 정종, 광종 시대 이후 만들어진 위작임이 분명하다.. 

 

 

배꽃길에 배꽃은 지고 열매가 커가고 있다..

 

이화우  흩뿌질 제 울며 잡고 이별한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런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이런 분위기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써니..이런 노래가 어울리는 뜨거운 길이었다..

 

 

길이 질문을 한다..대답이 쉽지 않다..

 

 

 

나주 목사 부임행차시다..머리를 조아려라..

 

 

세월호에 분노하라..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

분노를 승화시켜라..

그러면 혁신을 완성시키리라..

 

 

엉컹퀴가 가득한 길..

 

 

 

장미..

싱그란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나주는 고려 성종때 12목의 하나..당연히 읍성이 있었겟지..

서문인 영금문(映錦門)은 2011에 복원되엇다..

 

  

 

 

나주향교..모든 사람은 전부 말에서 내리시오..

 

 

항교 앞에는 영세불망비가 아니라 흥학불망비(興學不忘碑)가 섰다..

학문을 일으킨 공을 잊을 수 없다..

 

 

대성전..공자 위패를 모신 전각..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님을 일컬어 집대성(集大成)했다고 한다" 하였으니

아마도 대성전은 그 말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무화과도 무럭무럭 크고..

 

 

석류도 이쁘게 피었다..

 

한수제 뚝길로 올라가서..

 

 

금성산 자락을 걷는다..

 

 

숨을 돌리면 나주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아득한 숲속 오솔길을 걷다보면..

 

 

 

정렬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걷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냈던 꽃..

멀구슬나무꽃이란다..

 

 

정렬사..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천일 장군을 모신 사당..

그는 2차 진주성싸움에서 전투를 지휘하였으나 함락당하는 순간 강물에 뛰어들어 순절하였다..

그 앞 주차장에 도착..걷기를 마무리한다..

 

오늘 소감을 야생화 버전으로 말하면..

찔레꽃은 지고 토끼풀의 전성기이자..장미의 데뷔날에 개망초는 안개꽃처럼 등장하고 있었다..

 

 

 <오늘 걷기> 세지면 오봉리 동창교- 만봉천 뚝길 - 영산포 등대 - 영금문 - 나주향교 - 한수제 - 정렬사 입구 약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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